드디어 세바시 자원봉사사례발표대회가 끝이 났다.
작년부터 시작한 세바시 울산 시즌1에도 운 좋게 참여했는데
올해 시즌2도 보낸 수기가 채택이 되어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작년의 그 과정과 떨림을 나는 잠시 잊었나 보다.
올해는 유난히 준비과정이 힘들었다.
날씨도 더웠고
대본도 잘 써지지 않았고
또 발표연습도 잘 되지 않았다
추석이 끼여 마음은 더 불안했고
그래서인지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
당장 날짜가 되니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가 되긴 되었다.
올해 함께 발표를 함께하는 분들은
내가 봉사한다고 명함을 못 내밀 정도로
평생을 봉사와 함께 살아오거나
아무나 할 수 없는 봉사를 하는 분들이었다.
순위를 떠나 나는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을
알게 된 것만으로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분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였다.
올해 나의 발표 순번은 작년과 동일한 7번
연습 내내 내 마음속 대상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여덟 번째로 발표를 하는 위탁아동을 키워주는 봉사를 하고 계시는 분이었다.
연습 동안에는 서먹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오늘은 마지막이기도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위탁하고 있는 아이는 둘이고
큰아이는 20개월 전부터 키워 5살이 되었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지 않고
PC방을 전전하며 두 아이를 방치했다고 한다
누나는 먹지 못해 결국 죽음을 맞이했고
부모는 아이를 방치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죄로
수감 중이고
지금의 둘째 아이는 겨우 살아남았지만
갈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아이를 선뜻 받아 지금까지 자식처럼 키워
오고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분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정말 큰 감동이었다.
아이를 위해 자비를 들여 보험도 들어주고
아이가 잘못하면 대신 사과하며
친엄마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내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타심이라는 게 얼마나 많아야 저분처럼 할 수 있을까?
작은 봉사를 하면서도 힘들면
투덜대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는 이번 세바시를 통해 9개의 보물을 얻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시는 9명의 보물이다.
오늘은 정신없어 마지막에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지만
우리 꼭 다시 만나서 회식을 한번 하자고 했기에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다시 만나면
그분들의 이야기를 다시 더 많이 듣고 싶다
덥디 더웠던 8월
함께했던 10명의 봉사 어벤저스는
이렇게 기록의 한 페이지를 남긴다.
나는 또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물론 봉사와 함께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매년 열리는 이 대회에 꼭 참여해보기를
추천해봅니다.
분명 소중한 무언가를 얻게 되실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