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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Sep 22. 2024

일상을 남긴다는 건

요즘은 일상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sns가 활발해지기도 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일상을 남기는 사람들

누군가는 글로서 일상을 남기고

또 누군가는 브이로그로

어떤 이는 사진으로 일상을 남긴다.


나는 오늘 그림으로 일상을 남기는 분을 만났다.

바로 얼마 전에 다녀온 김이란 화가이다.

작년에 알게 된 작가로서 작가의 작품은

그냥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작가는 어떻게 여성의 삶을 아니 아줌마의 삶을

이렇게도 잘 표현했을까 늘 궁금했다.

그 의문이 오늘의 토크쇼를 통해 시원하게 다 풀렸다.


그녀를 마주한 순간 여러 번을 놀랬다.

첫 번째는 그림 속 주인공들처럼 너무 푸근하고 인상 좋은

아줌마의 모습이었다는 것

두 번째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미대를 졸업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대학원도 무료로 다닐 수 있었다는 것

세 번째는 그녀의 그림 속에서는 이야기가 마구마구

흘러나온다는 것이었다.


작가가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작가의 초기그림부터 지금까지 그린 그림들 속에는

작가의 삶과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얼마 전 방구석 미술관을 읽으면서

참 재밌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바로 그림마다 이야기가 다 있고 사연이 있으니

그 그림이 달리 보였다는 것이다.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들이라

아마 더 좋았던 것 같다.


김이란 작가의 작품은 제목만 봐도

아! 이런 마음 이런 기분으로 그렸겠구나 하고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그만큼 그림 제목도 재치 있게

잘 지으시는 분이다.


주변에 늘 있거나 주변에서 흔히 보는 풍경들

내가 평소에 늘 하는 것들

평소에 그냥 지나치는 행동이나 장면들을

작가는 그리고 있었다.


그리기엔 추한 장면들을 재밌게 그려내는

작가님의 창의력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작가

우리 아줌마들을 현실감 있고 위트 있게 그려서

아줌마들이 열광하는 작가

무작정 그리는 그림이 아닌 의미와 생각을 담은 그림들이라

더 깊이 와닿았다.


나도 취미로 그림을 그리지만

늘 보이는 것만 그렸다.

내 생각은 없는 그림들이었다.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내 생각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고

그림만 봐도 내 이야기가 들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엔 소질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아이를 낳고도 꿈을 버리지 않고 도전하여

꿈을 이룬 작가의 모습은 참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였다.

그림이 사람을 말해준다는 것을

그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작가를 보면서 깨달음을 얻는다.


일상을 표현하는 방법은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일상을 정말 솔직하게 담고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솔직하게 내 일상을 담고 있는지..

혹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본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 되려면 바르게 잘 살아야 할 것이다.


과연 오늘 나의 일상글을 통해 나를 보았다면

오늘 난 진실된 삶을 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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