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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Jul 06. 2023

8. 안전지대 1

이럴 때가 나도 있었다

사진 박 하




내 집 마련에 기를  쓰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더 넓은 집을 원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집에 대한 욕심, 애착이 점점 줄어든다.

그냥 청소하기 편한 사이즈의 집에

가족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가만히 돌아보면


나도 남의 시선 때문에 좋은 집 넓은 집을

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인테리어에 신경 쓰고

좋은 집으로 이사 가는 꿈을 꿨다.

그땐 나와 가족을 위한 집이 아니라

남을 위한 집이었다.


이제는


집은 편하게 쉬고

나를 위한 공간에서 나를 위한 일을

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더 소중한 공간이 되어간다.


어느 날 길을 가다 조그만 배수 구멍에

힘겹게 뿌리를 내린 담쟁이를 보니

예전 새 집으로 이사 갔을 때의 내가 생각나서

시를 적어 본다


작은 집이지만

안전하게 자리 잡은

저 담쟁이 가족을 축복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는

집이 사람보다 크면 사람이 상한다고 합니다"  

_신영복<처음처럼> 중에서_


#바카시 #디카시

#일상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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