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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다는 말

좋은 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by 박하


그림책 활동가 이현정 작가와는 SNS친구로 작년, 우연한 기회에 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매일매일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그림책을 업로드하는 게 인상이 남아 그녀의 SNS를 늘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었다.

나도 한창 그림책에 빠져 매달 하브루타를 하던 때라 작가가 소개해주는 그림책들이 늘 새롭고 의미게 다가왔다.

그렇게 매일 빠짐없이 그림책을 소개하던 작가가 곧 책이 나올 거라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줌에서 한번 본 게 다였지만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밀린 책들을 다 읽을 무렵 그녀의 책을 주문했다.


앞표지에 '서툰 어른에게 필요한 그림책의 위안'이라고 적혀 있었다.

제목도 그냥, 좋다는 말이다.

좋은데 이유가 뭐가 있을까? 그냥 좋은 거지?


때론 구구절절 이야기 하는 것보다.

그냥, 몰라, 아마도 등등 그런 말들이 더 많은 것을 전해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성의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처럼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은 그 말속에 많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그냥 이 책을 샀고 그냥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는 그림책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림책을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내가 처음 그림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지 읽기 편하다는 이유였다. 바쁜 일상에 긴 소설책들보다는 그림과 짧은 글로 이루어진 그림책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겠다는 이유로 나도 그림책과 첫 만남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그림책은 알려고 하면 할수록 수많은 메시지들이 톡톡 튀어나와 나의 마음과 나의 머리에 강한 자극을 선사한다.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나 자신을 보면서 그림책에 매력에 더욱더 빠져들기도 했다.



내가 그림책에서 느낀 감정이 그녀가 느끼는 마음의 100분의 1도 되지 않겠지만 많은 그림책들을 읽고 많은 사유를 했을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신의 경험과 그 경험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감정으로 글을 써내려 간 흔적들이 보였다.

읽으면서 아~나도 그랬는데 하며 공감을 하기 여러 번...


그녀의 SNS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그림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이런 어른들에게 추천한다는 친절한 메시지도 함께 남겨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어른들도 있지만 숨기고 속으로 끙끙 앓는 어른들도 많다.

그럴 때 내 마음을 달래줄 그림책이 있다면 펼쳐보지 않을까?


그녀가 추천하는 책을 한번 읽어보면

그림책이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얼마나 기쁨을 주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현정 작가의 책은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림책 활동가라면 지침서처럼 가지고 있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녀가 남겨놓은 그림책들은 어마무시할 것이다. 아마 그냥 좋다는 말 1.2.3 등 무한대로 나오지 않을까 생가해본다.

그녀의 그림책 보따리에는 또 어떤 책들이 담겨있는지 벌써부터 두 번째 책이 기다려진다.


나도 대단한 그림책 활동가는 아니지만 그림책을 읽고 캘리작품을 만드는 달빛 캘리루타라는 독서모임 하나를 이끌고 있다.

그녀의 책과 그녀의 추천그림책들이 나에게는 참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림책을 사랑하고 그림책을 알고 싶고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고 싶은 수많은 어른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그냥!!!!


#그냥좋다는말

#이현정작가

#느린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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