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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Aug 19. 2023

16. 꿈

꿈이 없는 아이들



" 아들 넌 꿈이 뭐니?"

학원 가는 길 차 안에서 슬쩍 질문을 던진다.

" 꿈? 없는데..."

" 꿈이 없다고? 엄마는 꿈이 많아서 탈인데...

엄마는 자꾸자꾸 꿈이 생겨. "


이제  중3인 아들은 꿈이 없다고 말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도 학창 시절 꿈은 구체적이지 못했다.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가서야 성적에 맞는 학교를 정하면서 꿈을 학과에 억지로 끼워 맞췄다.

나 자신도 제대로 된 꿈이 없었으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어떻게 꿈이 없을 수 있냐며

타박하는 나를 보면서 괜히 미안해진다.


나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자꾸 늘어간다.


내가 그런 것처럼 요즘 아이들은 내가 보냈던 청소년기보다 하고 싶은 게 더 많을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나는 늘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었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으면서

그냥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아직은 꿈이 마냥 멀기만 하고

안개같이 희미하지만

언젠가 짙은 안개가 걷히고

파란 꿈이 반짝 나타나기를 바라며

오늘도 난 뒤에서 조용히 응원한다


#디카시

#디카에세이

#바카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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