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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Aug 21. 2023

17. 익어 가는 것

가까이 다가가 보세요


울산 동헌을 산책하고 있었다.

저 멀리 초록 열매 세 개가 쪼르륵 새초롬하게 달려 있었다.

" 선생님 저 열매 복숭아죠? 아닌가 자두인가? "

함께 걷던 샘에게 손으로 가리키며 물어보았다.

" 복숭아 같은데요?"

" 그래요? 복숭아 같기도 하고 자두 같기도 하네요."

나는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이 열매는 복숭아가 아닌 자두였다.


멀리서 보면 긴가민가 하던 것들

가까이서 보면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무언가 알고 싶고 궁금할 때는 내 마음대로 판단하지 말고 가까이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초록 열매들도 익어가면서 복숭아는 털이 복슬한 핑크빛으로 자두는 껍질이 매끈하게 붉게 익어간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기 전에는 우리 맘대로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작은 열매를 통해 배운다.


나도 가끔 내 맘대로 생각하고 판단함으로써 일을 그리친 적이 가끔 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냥 누구를 통해서 듣는 사람보다 직접 만나서 대화도 나눠봐야 서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상대방의 진심과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는 사람일까?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내성적이고 관계유지함에 있어서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히 친했는데도 갑자기 소홀해지고 서먹해지는 이상한 상황도 가끔 연출한다. 인간관계 속에서 어울리며 살아감에 있어 많은 정신적 소모를 해서 인지 혼자 놀고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해도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저렇게 작은 열매도 여럿이 달려 어울려 살아 가는데...

더 가까이 가면 친해지고 어울릴 수 있을까?

힘들어도 함께 대화도 나누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까?


늘 가까이에서 함께 하다 보면 서로가 제대로 익어가는 모습도 보고 예쁘게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힘들지만 다가가자!

다가 갈수록  나를 잘 표현할 수 있고 서로에게 향한 마음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열매는 시간이 흘러야 크고 맛있게 익어가 듯이

사람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야 관계도 잘 익어가는 것이다.


#디카시 #바카시

#디카에세이

#디카시단상

#자두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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