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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Oct 29. 2023

경주 체험학습 해설가 첫 데뷔

새로운 부케 체험학습 역사 해설가 박하샘

내 지인이라면  대부분 다 알고 있는

나의 경주사랑

경주가 좋아

시간만 나면 경주로 달려가서

머리도 식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경주 체험학습도 많이 다녔고

경주를 좋아하다 보니

버킷 리스트 중

경주에서 가이드해보기가 있었다.



얼마

잘 아시는 체험학습을 전문적으로

다니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 번씩 전화가 왔었고

이번 전화의 이유는

경주 가이드 해설을 할 선생님이

필요한데 함께 하자는 거였다.


예전에도 다른 팀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거절했었는데

이번엔 마음이 흔들렸다.


체험학습은 주말을 이용해야 했기에

대부분 토 일을 가는데

토요일은 강의 때문에 안되고

일요일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자 급하게 일정이 잡혀버렸다.

그날이 바로 오늘 이었다


갈 수는 있지만

갑자기 할려니 걱정이 되었다.

역사 공부 유물공부를 다시 해야 했다.

예전에 많이 할 때도 있었지만

오래전이라 다 까먹어 버렸다


신경이 쓰이니 더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토요일은 가버리고

오늘 체험날이 되어버린 거다.


오늘 만날 친구들은

마산에서 온다고 했다

조별로 나누어

오전에는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오후는 불국사를 관람하는 일정이었다.


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앞에서

나의 해설이 시작되었다

옛날 쬬숑형제 데리고

체험학습 다니던 생각이 나면서

신이 나기 시작했다.

약간의 목감기 기운으로

목이 아팠지만

힘들게 온 친구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집중해서 잘 들어주었고

아주 순조롭게 해설은 진행되었다.


여행 오신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를 보며 칭찬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더 흥이 났다.


아이들도 나도

박물관도 나를 도와 순조롭게

오전일정이 끝이 났다.


박물관 관람은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여러 번 가보라고

다 둘러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 다 보고 나니 뭐가 제일 기억나니?

- 하나도 기억 안 나요..

- 그래 네가 정답이야

- 박물관은 한번 보고는 기억날 수가 없지.

그래서 여러 번 와야 한단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친구는

마지막 집에 가기 전

함께 나눈 퀴즈의 답을 술술 말해주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가을 단풍 시즌이라

불국사는 오후부터 주차장이 마비 상태

일주문 앞 주차장은 포기하고

아래 주차장에서 걸어가기로 했다

날씨가 좋아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걸음이 빠른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부지런히 나를 따라다녀야 했다.


백운교 청운교 연화문 칠보교 다보탑 석가탑 등등

설명할 게 너무나 많은 보물 가득한 불국사

아이들과 수학여행 온 기분으로 사진을 찍고

해설을 들려주었다


오늘의 멤버는 최강이었다.

그래서 내가 더 흥이 났고 즐거웠었나 보다

목소리는 커지고

적절한 퀴즈와 미션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열심히 들어주고

대답해준 우리 친구들

나의 데뷔 무대를 장식해 준 이 친구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이들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

자신들이 뿌듯했는지

연신

- 선생님 우리 3조가 제일 잘하죠?

라며 확인도 한다

정말 제일 잘했던 나의 첫 해설을 들은

마산에서 온 6명의 아이들

어땠을까?



오후 불국사 일정을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함께 인솔 온 선생님들도

너무나 좋아해 주셨고

또 와야겠다며 인사를 해주었다.


너희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오랜만에 바쁘게 걸으며

거기다 쉼 없이 말했다.


차를 타니

다리는 아프고

졸음이 몰려온다


신이 나서 해설은 했지만

나름의 긴장을 했던터라 끝나니

나른하면서 피곤함이 몰려왔다.

하지만 오늘 너무

즐거웠고 이런 기회를 주신

선생님이 감사해진다.


지금 내 핸드폰에 아이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이제 얼마나 자주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역사 공부를

하고 들려줄 생각을 하니

다시 또 설렌다


집에 오니

목감기가 있었는데

목이 아프고

노곤하게 몸살끼가 몰려온다


푹신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져눕는다



근데 나도 모르게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오늘 나 진짜 재밌었어.


누워있는데

SNS DM이온다


영국에 가있는 아는 샘의 메세지


한국으로 돌아가면

샘의 경주 해설 꼭 듣고 싶다고


나 오늘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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