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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Nov 10. 2023

추억 속으로

가요톱텐 : 그때 그 노래

울주문화재단 기사 쓰는 날

한 달에 한 번 문화 관련 기사 쓰는 일을 한다.

공연을 관람해도 되고

전시를 관람해도 되고

내가 선택해서 기사를 쓰면 되는 일이다.


연말로 가니 다양한 공연들이 많아서

이번 달에는 공연을 신청했다.


추억의 콘서트 가요톱텐

왠지 추억 여행이 될 것 같은 공연이라

끌렸고 아무도 신청하지 않기에

얼른 신청했다.

내가 잘 아는 홍경민과 카라의 박규리가

나온다고 해서 더 궁금했다.


예술 관련 기사를 쓸 때

다 좋은데 혼자 가서 봐야 한다는 게

조금 외롭다.

하지만 몇 달째 혼자서 오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져

혼자서도 즐기면서

잘 보고 오는 편이다.


오늘 공연은 전석 매진이다.

가끔씩 빈 좌석이 있으면

왠지 내 마음이 더 무겁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꽉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이 이 일을 하면서

더 커진 듯 하다.


도착하자마자 자유롭게 사진을 찍기 위해

스텝 목걸이를 받고

맨 뒷자리를 배정받았다.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서포터스의 자리는 항상 맨 뒤다.

나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뒷자리가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줌을 잘 땡겨가며

적절하기 찍게 되었다.


무대에 커다랗게 가요톱텐이라는 네온사인이

반짝거린다.

추억의 가요톱텐

신승훈 오빠를 좋아하던 시절

가요톱텐과 늘 함께 했다.


공연 전부터 추억의 노래를 틀어주니

어깨가 자동으로 들썩거린다.

공연장에 오면 사진 찍는 거 때문에

스텝들과 마찰이 조금씩 있는데

오늘은 미리 얘기를 잘해주셨는지

다들 호의적이고

대우도 좋다.

편하게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라고

제대로 허락을 받았다.


드디어 공연 시작

홍경민 등장~~

홍경민 오빠는 예전 모습 그대로다.

늙지도 않는다.

가끔 tv에서 보면 노래 실력이

많이 줄었다며 말하곤 했는데

그건 그날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모양이다.

오늘 공연은 노래도 너무 잘한다.


허스키한 보이스의 홍경민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내 마음속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

연기도 잘 어울리고 무심하게 하는 연기가

너무 잘 어울린다.


공연은 제목 그대로 추억의 노래와 함께

스토리를 풀어간다.

아이돌 댄스 그룹으로 알던 카라의 박규리도

노래를 참 잘했다.

사실 댄스 그룹이라

기대를 안했는데 숨은 보석이었나 보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 모두 노래도 춤도

수준급이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유머러스해서

혼자서 여러 번 박장대소를 했다.


공연 보랴 웃으랴 사진 찍으랴

동영상 찍으랴 손뼉 치랴 노래 따라 부르랴

공연 내내 산만함 그자체였다.


공연 후반에 익숙한 반주가 흘러나왔다.

나의 영원한 오빠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반주만 들어도 아는 그 노래가 말이다.



순간 눈물도 나려고 하고

예전 그때의 마음이 느껴져 설레였었나 보다.


홍경민의 목소리로 듣는 승훈 오빠의 노래도 좋고

추억 속으로 여행에 푹 빠져버렸다.


불타는 금요일

이렇게 멋진 힐링이라니..


올해 정말 잘한 일 중 하나가

문화재단 서프터즈를 한 일이다.


탱고, 재즈, 피아노 연주, 오늘의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그 어떤 때보다

마음도 머리도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문화를 즐기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좋은 기사를 쓰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경민 오빠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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