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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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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Jul 15. 2023

<청춘러브에세이 > 4화 소리사랑 11기

4화 나는 나

오늘은 그 어떤 날보다 중요한 날이다.

드디어 공식적인 소리사랑의 멤버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즐겁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동아리방으로 들어간 순간 훈남 3인방이 일제히 나를 보고 웃는다.

'왜 웃는 거지~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순간 얼굴이 빨개진다.

궁금하지만 왜 웃냐고 물어볼 수가 없다.

나는 부끄러워하며 동아리방 한편에 자리 잡고 앉았다. 아직 어색하고 쑥스럽고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동아리방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두리번거리고 있는 나에게 귀여운 선배가 갑자기 나를 부른다.

"신입생 잠깐 이리 와봐~" 목소리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네?"

"여기 와서 앉아봐~"

훈남 3인방이 모여있는 그곳에 앉아 보라며 나에게 손짓한다.


'두근두근' 심장이 갑자기 급속도로 뛰기 시작한다.

"무슨 과야? 어디 살아? 갑자기 질문을 쏟아낸다.

귀여운 선배는 말하는 것도 웃는 모습도 정말 개구쟁이의 모습 그 자체다.

'노래 부를 때는 정말 멋있고 분위기 있어 보였는데 말하는 건 정말 까불까불하잖아. 정말 깬다 그래도 과묵한 것보단 밝고 좋네~'

그래서 사람은 대화를 나눠봐야 하는 건가 보다.


장난 끼는 가득하지만 왠지 동아리의 분위기 메이커 같은 느낌도 드는 선배다.

"네~조경학과고요~~ 부산 살아요"


귀여운 선배가 질문하는 동안 정우성 선배는 심각하게 기타 연습이 한창이고 샤프한 선배는 기타를 쳤다 노래를 흥얼거렸다 하며 나를 쳐다봤다 안 봤다 하고 있다.

귀여운 선배에게 신문을 당하는 동안 신입생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동아리 회장으로 보이는 선배가 모두 자리에 앉으라고 말한다. 동아리 회장은 저번 O/T때 김종서의 영원을 불렀던 선배다.

목소리도 나근나근하고 조용조용 얘기하는 걸 봐서 사람이 좋아 보인다.


"여러분~~ 소리사랑에 합격한 걸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소리사랑 11기가 되었습니다."


'내가 11 기구나.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동아리는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동아리 정규 모임은 일주일에 한 번 저녁 6시에 있고요. 동아리는 시간 날 때 틈틈이 언제든지 와서 기타도 배우고 노래도 부를 수 있습니다.

기타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8기, 9기, 10기 선배들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면 되고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땐 선배들에게 기타 반주를 해달라고 해서 자유롭게 노래 연습을 하면 됩니다.


혹시 기타 칠 줄 아는 사람 있나요?"

신입생 중에 한 두 명 정도 손을 든다.


다시 회장님이 말을 이어갔다.

"저희 소리사랑은 신입생이 들어오면 <신입생 맞이 콘서트>을 하는 게 전통입니다. 이번 11기와 함께 콘서트를 할 계획이오니 각자 부르고 싶은 곡을 다음 회의 때 준비해 오시면 됩니다. 연습해 오면 더 좋고요.

각자의 곡을 들어보고 무대에 올릴 곡을 선정하고 세션도 정할 겁니다. 아셨죠?"

"네!" 신입생들이 큰 소리로 대답한다.


'콘서트라니~우와 멋지다. 나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콘서트라는 말에 무대에 서있는 나를 나도 모르게 상상해 본다.


"그럼 이상 끝!! 아참 그리고 오늘 신입생도  왔으니 다 함께 회식을 할 예정입니다. 회식은 동아리방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식을 참석할 수 있는 분들은 동아리방에 남아 주세요~"


갑자기 선배들이 분주해진다.

선배들은 동아리방에 신문지를 쭈욱 깔기 시작했다. 미리 사놓은 음식과 술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소주와 과자 마른안주들이다.

모두 동그랗게 앉으라고 한다.


여자 선배 남자 선배들이 반원을 만들고 나머지는 신입생들이 반원으로 원을 완성했다.


'내가 멋진 선배들과 한 공간에서 술잔을 기울이게 되다니. 오늘 완전 최고의 날이로구나. 오늘을 계기로 선배들과 친해져야겠어'


회식의 시작은 늘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한다. 선배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의 회식 덕분에 선배들의 기수와 나이 과를 알게 되었다.


회식이 무르익어가면서 선배들도 동기들도 얼굴이 빨개져 가는 것이 보인다.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술을 마시는 것도 벽에 세워진 수많은 기타들도 나에게는 낭만적인 풍경이다. 과 학우들이랑 회식할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과는 왠지 목표를 위해 경쟁해야 하는 공간이라면 동아리는 왠지 감성적인 공간이라 나 자신이 좀 더 센티해진다고 할까? 어쨌든 좁고 작은 이 직사각형 공간이 나는 마음에 든다.


이제 나는 이곳에 나의 열정을 불어 넣을 것이다.

매일매일

혼자 이런저런 사색에 빠져있는데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박해경! 너 이리 와봐" 귀여운 선배가 나를 부른다.

귀여운 선배가 자기 옆에 앉아 보라고 한다.

다른 옆에는 샤프한 선배가 앉아 있다.

"너 남자 친구 있어?"

"네? 없는데요"

순간 어쩔 수 없이 CC 아닌 CC인 그 친구가 생각났지만 난 전혀 관심 없기에 없다고 말한다.

조만간 그 친구는 제대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그래? 잘 됐네 "라고 말하고는 샤프한 선배 한번 쳐다보고는 웃는다.

'저 선배.. 장난기가 많더니 또 장난치네~'라고 생각한다.

옆을 보니 샤프한 선배도 웃고 있다.


귀여운 선배의 성격도 어느 정도 파악했고 정우성 선배와 샤프한 선배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옆에서 자세히 보니 날카로운 듯 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이다. 몸은 말라서 가냘파 보이지만 얼굴은 남성적이다. 좀 더 자세히 관찰해야 할 것 같다.


회식이 무르익어가니 이제야 동기 남학생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괜찮은 친구들도 조금씩 보인다.

'나 뭐지? 이러다 소리사랑 남자들 다 좋아하게 되는 거 아냐? 나 바람둥이였나? 사랑만 주야장천 하더니 나 정말 미쳤나 봐~~ '내가 생각해도 내가 어이없어 웃음만 나온다.


어쨌든 동기며 선배들들이며 모두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나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소리사랑에서라면 더 좋고


우선 그 친구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나는 흥분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주주클럽의 <나는 나> 노래를 흥얼거린다~

앞으로 소리사랑에서 멋지고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될 같은 기분이 든다.


https://youtu.be/oZuS5IxpHXw



"아~~~ 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있어. 내 경험에 대해 내가 사랑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어~ 언제까지나~떼떼떼떼 떼~"


#생각나는대로느낌대로적어요

#나의이야기  #청춘이야기

#사랑이야기 #음악이야기

#연재중 #언제까지쓸수있을지몰라요

#유치뽕짝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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