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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gette J Oct 10. 2022

문득문득


사랑하는 우리 딸 윤서야!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에 실감이 안 나다 이제서야 그 빈자리가 문득문득 아빠 피부와 마음속에 찾아오네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슬픔과 공포 답답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잠시 평온을 찾은듯싶다가도 하염없이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는데 윤서는 하늘에서도 방긋 웃으며 아빠 엄마 놀리며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래.. 너만 잘 지내면 됐지 뭐..


세상에 전부였던 몇 안 되는 아빠의 가족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윤서까지.. 떠오르는 감정을 적으려 컴퓨터 앞에 어렵게 앉았는데 갑자기 밀려드는 상실감에 머리가 새하얘지는 게 이제서야 실감이 나네 이게 정말 무슨 일일까? 2년 사이에 정말 이럴 수 있는 걸까? 아빠가 전생에 진짜 큰 죄를 져서 벌을 받고 있는 걸까?


그래서 아빠는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어 엄마랑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데 다 우리 마음 같지 않은가 봐 도와주는 곳이 단 한곳도 없네 그래도 윤서만 있으면 안 되던 일도 술술 풀렸었는데 니가 없으니 다시 꼬여만 가는 것 같아 세상에서 가장 큰 아빠의 자랑 윤서야! 아빠 엄마 너무 힘들어 아마 매주 더 힘들어질 거고 평생 힘들 거 같아


항상 작은 상처만 나도 손을 끌어서 호하고 불어주던 우리 천사 윤서야 평생 힘들더라도 가끔 엄마 아빠 꿈에 나와 호~~한 번씩 해주고가? 그래도 엄마 아빠 힘내볼게! 우리 세 식구 행복했던 추억과 에너지가 마음 한편에 잘 충전되어 있으니까 잘 분배해서 많이 힘들 때만 꺼내서 진정시켜볼게 우리 오늘은 꿈속에서 세 식구 손 모아서 파이팅 하자!?이따가 말하는 사람은 윤서니까 힘차게 외쳐줘야 해? 알았지?

아빠가 오늘도 내일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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