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나를 위해 피지 않기에

글이고, 쓰다

by 정진성





꽃은 나를 위해 피지 않는다


예전에는

꽃을 보며 내가 행복한 만큼,

그 꽃도 나를 보며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나의 욕심이었죠


진정한 사랑은 나의 시선에서 벗어나

꽃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부터

시작됐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한 발짝 물러나 시원한 바람이 되어주고,

매서운 추위에는 따뜻한 햇살 같은

위로와 포옹을 건네는 것처럼요

배가 고플 때 되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 거죠


이제야 알았습니다

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요


꽃은 나를 위해 피는 게 아니었습니다

꽃을 보며 그저 기뻐만 하지 않으려고요

그러니 그대가 나랑 같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만 보면 나는 활짝 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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