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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사람때문에 마음이 흐려지려는 순간이 있다.

아직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 신경쓰고 두려워하는 순간이 있다.

평온한 마음에 어디선가 돌덩이가 날아드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그런 바보같은 순간을 위해서 나를 위한 이 글을 쓴다.






인간관계는 무너지기 쉽다. 아니 기필코 무너진다. 갈등 없이 허무함 없이 쌓여가는 것들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부모도 상처를 주지만 자식은 나의 부모이기 때문에 아프지만 이해한다. 

자식도 나를 아프게 한다. 하지만 자식이니까 그냥 끌어안는다. 자식에게 나는 또 엄마이므로 자식은 내가 주는 상처를 울면서도 받아들일 것이다. 형제는, 타인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일은 그렇지 않았다. 일하고 집중할수록 허무해지지 않았다. 아마도 이렇게나 일에 매달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운이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갖게 됐고 운이 좋아서 그 일에 집중 할 수 있었다.

정말 운이 좋아서 나는 나대로 살 수 있게 됐다.

내 생긴대로, 내 본성대로 


평생을 살았는데 마치 남의 인생을 산것 같은 느낌이 들면 그런 낭패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건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었다는 회환이 들면 얼마나 허무할 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면 이 얼마나 슬픈일인가?


어디로 가는 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일이 나를 이끄는 대로 가보는 거다.

어디까지 갈 지, 어떤 조류가 나를 어디에 닿게 할 지

그냥 따라가보는거다.







어쩌면 10년후에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지껄였어....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느끼는대로 지껄일테다.


지루하고 허무한 나의 일상에서 나를 구원한 것들에 대해

나의 일, 나의 글쓰기

그것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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