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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오 Jun 29. 2024

회사 다니는 것이 행복하지 않아 고민하는 당신에게

직장생활...다들 행복한가요?

내가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은 ‘회사 다니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정신없이 신입사원 시절을 보내고 한숨 좀 돌리고 나니까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지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고, 아무 의미도 없게 느껴졌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이 나 자신을 소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일하는 게 행복하지 않아서 고민이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하나? 그게 맞는 건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했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

지금 다니고 회사를 다니는 게 행복하지 않은데 계속 다니는 게 맞는 건지?

회사 때려 치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맞는 건지?          


이미지 출처 :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본문 삽화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기에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다는 선택은
너무도 두려웠다.”          


정답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생각을 정리해보니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일"에 관한 관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나처럼 직장생활에 대해 고민을 하는 건 결국 "행복하지 않아서"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게 행복하지 않은 것은 내 탓일까? 회사 탓일까?  찾아보기로 했다.

책과 강연을 통해 탐구를 하다 보니 일, 직장생활, 성공, 행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두부류였다.     


첫 번째 부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신분은 다양하다. 기업 CEO, 대학교수, 성공학 강사, 자기계발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기법을 동원해서 그럴 듯하게 이야기 하지만 결국 정리해 보면 대략 이런 논리다.     


“난 일을 즐겼기 때문에 성공했다. 나뿐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너희도 일을 즐겨라. 일을 즐기면 성공할 수 있다.”    

 

“일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듣기에는 그럴듯 해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여기에는 결정적인 논리의 오류가 있다. 단순하다. 무엇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감정의 영역이다. 사람 감정이 노력한다고 어디 마음대로 되는 것이었던가?    

 

“자기 마음이라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근사한 모습으로 진솔하게 “나처럼 즐기면서 일을 하면 성공한다.” 라고 말하면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고 내가 사회생활 하면서 지향해야할 모범적인 목표점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생활의 정답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게다가 “나처럼 즐기면서 일하면 성공한다” 라는 말의 이면에는 일을 즐기면 넌 성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남들에게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은근한 협박도 담겨있다. 그러니 여기에 설득당하고 불안해진 우리 직장인이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본문 삽화



“다들 일을 즐기면서 하라고 하는데 나는 지금 회사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 같지 않고, ‘이 일이 나랑 안 맞나?’, ‘내가 끈기가 부족해서 못 즐기는 건가?     

이런 고민이 들고 일을 즐기지 못하는 나는 경쟁에 뒤처진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던가?

전혀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 내 생각에는     


 "성공한 사람들은 즐기면서 일을 해서 성공한 게 아니라 성공해서 일이 즐거워 진거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보겠다.

당신이 크게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번다고 가정해보자. 하루에 1억쯤 번다고 치자.

오늘 1억 벌었고 자고 일어나서 내일 일하면 또 통장에 1억 들어 온다. 어떤가? 아마 일이 엄청 즐거울 거다.     

"아싸~! 오늘만 일하면 1억, 오늘은 퇴근할 때 현금으로 찾아가야지 1억."     


이렇게 되면 당신은 아마 일 년에 하루도 안 쉬고 일할지도 모른다. 그럼 얼마인가? 365억이다. 그래서 재벌회장들이 하루도 안 쉬고 일하는 거다. 근데 우리는 하루에 일억씩 들어오지 않는다. 하루 하루 살기 바쁘지....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에서 시달리면서 출근하고, 출근해서는 또라이 같은 부장의 갈굼과 함께 이어지는 오늘도 또 야근이라는 이단 콤보를 맞으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기진맥진하고 지치는 건 사람이면 당연한 일이다. 근데 사회는, 성공한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일을 즐기라고 한다. 그것이 행복한 삶이고 모범적인 인생이고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근데 말이다...만원 지하철, 또라이 부장, 매일 계속되는 야근을 어떻게 즐겨?     

결론을 내렸다 "직장인인 우리가 일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거다"  여기는 정답이 아니네..


이미지 출처 :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본문 삽화



두 번째로 일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주로 철학자들인데 그들은 일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지 말고 자신이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해라. 어떤 일에 흠뻑 빠져서 즐겁게 일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 따라온다.”     


한마디로 “한번뿐인 인생, 돈 때문에 일하지 말고 니가 하고 싶은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니 인생을 살아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들은 또한 공통적인 패턴이 있었다. 자신은 자신의 일을 할 때 너무 행복하다는 것이다. 자신은 글을 쓸 때 너무 행복하고 사유하고 철학할 때 너무 행복하단다. 자신은 결코 돈 때문에 일하는 게 아니고 행복하니까 일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부산물로 돈이 벌리더라... 뭐 이런 패턴이다.     

난 이들의 이야기가 공감가지 않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들의 논리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열혈신봉자들인 기업CEO, 성공학 강사들의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무조건 일을 즐기라는 것"     


다만 지향점이 성공이냐 행복이냐가 다를 뿐이다.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당장 이번 달 대출금 이자부터 갚아야하고 생활비에 쫒기면서 사는 게 현실인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삶은 용기 있는 선택의 연속이고 지금의 일이 행복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그러면서 행복하게 일을 즐기면서 살라고?       

당면한 우리의 먹고사니즘은 어떻게 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너무 철없지 않은가?

우리도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고...     


꿈, 행복, 그리고 삶은 용기 있는 선택의 연속이라는... 이런 듣기는 좋지만 현실감 없는 이야기를 하는 그들에게 개또라이 같은 부장과 한 달만 붙여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그들은 한 달은커녕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회사에서 도망칠 것이다. 우리는 꾸역꾸역 다니고 있는데 말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말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기본적으로 먹고 살 돈이 있어야 행복이고 사랑이고 가족이 있는 거다. 그 기본적인 돈이 없다면  당장 다음 달 대출 이자, 카드 값을 어떻게 막을지 정말 살 떨리게 고민해야 한다. 먹고 싶은 것도 돈 때문에 못 먹고 사람 만나기도 부담스럽다. 이런 인생이 과연 행복할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용기는 선택의 결과가 이렇다면 말이다.   

    

여기도 아니네....     

다시 원점이다.

돈은 벌어야 하고 회사를 다니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내 인생,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작가 e-mail : jjskw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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