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쎄오 Jul 08. 2024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까? 1

먹고살기 위해 비겁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후회에 관해


최근 의도치 않게 이메일을 통해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 고 있다. 대부분 나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인데 이메일을 통해 초 면에 심각한 질문을 해온다. 재밌는 건 질문이 복사한 것처럼 비슷하단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아서 생기는 고민이다.


현재 직장생활에 큰 불만은 없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질문이다.  직장을 때려칠 용기는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싶고. 뭐  이런 거다. 


인생 한 번뿐인데 내가 용기가 없어서 도전을 못 하는 건지 안정된 직장을 때려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일이 무모한 건지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은 거다.


 그렇다면 고민의 방향을 살짝 바꿔 근본적인 질문을 한번 해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까? 


사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좀 더 행복하고 싶어서다. 

행복의 총량을 늘리고 싶은 거다. 우리는 지독할 정도의 행복 지향자들이니까.


 근데 내가 좋아 하는 일을 한다고 과연 내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직장생활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먹고살기 위해 비겁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후회에 관한 고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먹고살기 위해 비겁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후회, 미련? 나에 대한 죄책감? 이런 것들이 머릿속에 있다. 내가 좋아하 는 일을 선택했어야 했나? 그랬으면 행복했을 것 같은데… 


이미지 출처 :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본문 삽화



이처럼 직장인들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행복할 것 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확실히 이야기하겠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이것이 회사라는 조직에서 명령과 통제, 지시가 있으면 즐겁지 않게 된다. 노동이 놀이가 되긴 어렵다는 거다.


 예를 들어보겠다. 프로야구 선수인 K 선수는 몇 년 전에 80억을 받고 L구단에서  S 구단으로 이적을 했다. 

이적 첫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 지 성적이 좋지 못했다. 주변에서 위로한답시고 이런 조언들을 했다고 한다 “마음 편하게 야구를 좀 즐겨. 초심으로 돌아가서, 원래  야구 좋아했었잖아.” (원래 주변에 이런 도움 1도 안 되는 조언을 하는 오지랖 넓은 사람들이 꼭 있다. 짜증 나게). 


K 선수는 생각보 다 철학적인 선수였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즐길 수 있냐고. 야구장에 매일 나가야 하고,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  그렇다. K 선수는 그 당시 야구를 즐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돈을 벌기 위해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 해 야구를 한다. 목적과 수단이 분리가 됐다. 한마디로 “노동”하고 있기 때문에 야구를 온전히 즐기기는 어렵다. K 선수가 야구를  다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은퇴 후 자기 돈 내고 사회인 야구를 하면 된다. 그러면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서 진심으로 야구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야구가 좋아서 야구를 한다.” 목적과 수단이 일치한다. 놀이를 하게 되기 때문에 야구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필자도 취미가 사회인 야구이다. 사회인 야구를 하다 보면 야구선수를 하다가 은퇴 해서 사회인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것도 너무나 즐겁게  진심으로. 선수 시절에는 야구 하기 싫었단다(노동이었으니까 너무 당연하 다). 근데 지금은 너무 즐겁단다(지금은 놀이니까 너무 당연하다). 


이미지 출처 :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본문 삽화



여기서 정리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일이건 하고 싶은 일이건 어떤 일이건 돈을 버는 행위이다. 근데 그 어떤 경우에도 돈이 걸리게 되면면 거의(사실 무조건) 돈이 목적이 된다. 일반화시키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 들은 그렇다. 왜냐하면 돈을 벌면 “행복하니까.” (돈 벌면 행복하니까 우리가 자꾸 돈벌려고 하는 거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좋아하는 일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즉 노동이 된다.

놀이는 즐겁지만, 노동은 힘들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이 노동이 되었는데 그 일을 하면서 과연 행복할까?



 금이 없는 곳에서 금을 찾겠다고  죽어라 땅을 파고 있는 사람들



 현대 직장인들의 가장 큰 문제가 노동과 놀이를 혼동한다는 것 이다. 명확한 개념도 없고 뒤죽박죽 섞여 있다. 직장생활은 기본적으로 노동이다. 노동하는 시간이지 놀이하는 시간이 아니다. 재미 있고 행복한 시간은 아니라는 거다. 재미와 행복이 거의 없는 노동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니까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여기저 기 헤매고 다니는 거다. 우리가 일에서, 노동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생각하는 것은 세 가지 이유가 있다. 

(2편에서 계속)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인문학으로 통찰해 본 직장생활 "나는 왜 일을 하는가?"개정판이 

무려 7년만에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수없이 많이 고민했던 내용과 질문에 대한 답을 인문학을 통해서 책에 담아 보았습니다.

직장생활에 고민많은 직장인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교보문고 인문학으로 통찰해 본 직장생활 "나는 왜 일을 하는가?"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610290


yes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8141415



작가 e-mail : jjskw1@naver.com


이전 03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