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함

by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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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함


올겨울, 유난히도 혹독한 한파가 찾아왔다. 한밤의 기온은 기록적으로 떨어졌고, 아침 공기는 한층 더 매서웠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할퀴고, 손끝은 감각을 잃을 만큼 시렸다. 길거리에는 두껍게 옷을 껴입고도 온몸을 웅크린 사람들이 가득했다. 도심의 거리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발걸음도 조심스러웠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사연이 들려 온다

내용은 이렇다

버스 정류장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옆에 있던 노인이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주름진 손에서 건네진 것은 작은 핫팩. “이거라도 손에 쥐고 있어요. 너무 춥죠?” 그는 자신의 것까지 나누어주고는 손을 비비며 미소를 지었다. 따뜻한 핫팩보다 그 말 한마디가 더 깊이 스며들었다. 차가운 날씨 속에서 오히려 사람들의 따뜻함을 더 깊이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들의 작은 온정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동네 슈퍼마켓 앞에 놓인 길고양이를 위한 작은 담요, 눈길에 넘어질까 조심스럽게 할머니의 손을 잡아주는 젊은이, 두 손 가득 빵을 들고 노숙인들에게 나누어주는 자원봉사자들. 한파가 몰아칠수록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살아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 앞에서 따뜻한 국물 냄새가 새어나왔다. 한파 속에서도 여전히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늦은 밤까지 일하는 가게 주인의 정성이 느껴졌다. 창문을 통해 비치는 노란 불빛이 유난히 따뜻해 보였다.


날이 추울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고, 더 많은 것을 나누게 된다. 손끝이 시릴 때 서로의 체온을 나누듯이, 마음이 얼어붙을 때도 작은 배려와 다정한 말 한마디가 커다란 온기가 된다. 혹독한 겨울이지만, 그 속에서 발견하는 따뜻한 순간들은 오히려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 겨울이 지나면, 우리는 이 차가운 날 속에서도 피어났던 온기들을 기억할 것이다. 따뜻한 차 한 잔, 작은 나눔, 그리고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 그것이 우리를 이 겨울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따뜻한 마음은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 도로시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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