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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teacher Oct 04. 2021

출간 그 이후...

출간 기념 가족 여행을 다녀오다

  책이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고 꼭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배송이 9월 30일에 이루어져 예약구매를 하셨던 분들이 이제야 책을 받아보고 계신 듯 합니다. 저도 이틀 전에 책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는 사실이겠지만 출판사에서는 책이 출간되면 작가에게 5권 정도 책을 보내줍니다. 책이 출고되는 날에 함께 보내기 때문에 저도 그 이후에나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제주도는 배송이 다른 지역에 비해 늦기에 지인들이 책을 받았다고 인증샷을 보내왔던 시점에도 저는 막상 실물을 볼 수 없었습니다.

  책이 택배로 도착한 날, 박스를 개봉하는 손이 떨렸습니다. 실물을 직접 본 후에도 실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이 내가 쓴 것 맞나?'  

떨리는 언박싱의 순간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출간 기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이주 초반 정착이 힘들었던 시기, 갈 때마다 위로를 받았던 '서연의 집' 카페와 '북타임' 서점을 다녀왔고, 서귀포 호텔에 머물며 올레시장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덤덤한데 막상 책이 나오니 아내가 더욱 감격스러운 모양입니다. 이미 다 읽어보았던 글인데 호텔에 있는 내내 처음 보는 글인 마냥 계속 읽었습니다. 제주도에 와서 새로 관계를 맺었던 소중한 인연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모두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니, 제주살이에 관한 책이 그들의 이야기처럼 반갑고 기뻤던 것 같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저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준 타운하우스 이웃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하였습니다. 난생 처음 책에 싸인이라는 것을 해보았습니다.

이웃에 선물한 책

영락없이 그날밤은 이웃들 모두가 모여 고기파티가 열렸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 애월읍의 타운하우스는 여전히 시끄럽고 요란합니다. 이웃끼리 웃고, 떠들며 정을 나눕니다. 아이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놀고 있습니다.

마침 열린 딸아이의 생일파티

  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할 수 있게 도와준 '처음북스'와 두 번째 책에 대하여 이야기 중에 있습니다. 출판사를 선정할 때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책의 출판사'라는 단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무명작가인 저를 신뢰하고, 책 한 권이 나올 때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편집장님과 대표님, 출판사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내가 좋아했던 '처음북스'의 책

  '제주도에 내려오지 않았으면 책을 낼 수 있었을까?'

  대학원에서 동화를 전공하고 등단을 했지만 동화책 한 권 내보지 못했기에, 단 한번도 저를 작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글을 쓴다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매일 조급하고, 불안하기만 하던 저를 웃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이곳에서 행복을 채워가며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저에게는 '기적의 섬'입니다.

육지에서 후배가 보내준 사진, 제주도는 나에게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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