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의미

내가 제주도로 온 이유

by JJ teacher

'사람의 인생은 몇 번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라는 말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난 중요한 순간 몇 번의 잘못된 선택을 해왔다. 되새기자면 후회가 다시 올라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나의 인생이 남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내 마음 속에 항상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년 전, 나는 아주 중요한 결정을 했다. 남들은 이름만 들어도 "우와~ 정말?"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서울의 국립대학교 부설초등학교를 사직했다. 그리고는 난데없이 제주도 초등임용고시를 다시 보았다. 40이 넘어 20대의 대학생들과 함께 시험공부를 하며 얼마나 자주 회의감이 느껴졌는지 모른다.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정말 이 길이 올바른 길인지 몇 번을 되물었다. 주변에서도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나는 서울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내가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은 내 인생을 리셋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결론적으로 40이 넘어 임용고시에 다시 합격했다. 제주도 교육청과 학교에서도 내 이러한 스토리는 벌써 화제가 되었다. '서울 국립교사가 제주도 공립학교 임용고시를 다시 쳐서 합격하다니...'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일에 모두들 신기해하며 궁금해했다.

"대단하세요. 공부 머리가 아직 남아 있으세요?"

이러한 감탄사 뒤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한 가지 궁금증도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왜 그러셨어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으셔서 내려오셨나요?'

내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느껴지는 그들의 의심어린 눈빛을 보며 나는 그냥 씩 웃어 넘겼다.

나는 그저 행복하고 싶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싶었고, 그것이 임용고시를 다시 보는 일이었다. 제주도에 살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완전한 내 능력과 힘으로 내려오고 싶었다. 40이 넘어 하루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공부하며 처절하게 살았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도 사실이다.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느낀 희열은 20대 때 느낀 감정과 비교할 수가 없다.

이제는 정말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싶지 않다. 40이 넘는 인생을 살았고, 앞으로 남은 시간은 돌아보았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2년 전 임용고시를 다시 보겠다는 선택이 나의 인생에 올바른 선택이었기를 바란다.

지금 나의 인생은 리셋되었다. 내게 남은 앞으로의 시간이 올바른 선택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IE001921988_STD.jpg 앞으로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선택만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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