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 teacher May 01. 2022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동물원 화조원에 가다

예쁜 새가 손으로 날아와요.

  제주도에 동물들과 마음껏 교감하고 놀 수 있는 동물원이 생겼다. 바로 화조원이다. 화조원이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제주도에서 가장 핫한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화조원’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작은 카페 같은 곳에서 차를 마시며 새들을 볼 수 있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방문해 보니 엄청난 규모의 야외, 실내 시설이 놀라웠다. 이곳은 동물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비록 사자나 호랑이, 코끼리 같은 아프리카 동물들은 없지만 귀여운 알파카와 펭귄, 각종 새들로 공원을 꽉 채우고 있었다. 특히 화조원이라는 이름에 맞게 잘 가꾸어진 야외 정원과 새들이 가득한 온실이 인상적이었다. 

  화조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학교 운동장 크기의 잔디 광장이다. 이곳에서는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4시 30분에 호로조(뿔닭)&백비둘기 비행과 맹금류&독수리 자유비행 공연이 열린다. 사육사의 신호에 맞추어 관람객들의 머리 위를 날아 다시 사육사의 손 위로 돌아와 앉는 독수리와 매를 보는 것이 신기했다. 사육사가 호각을 불면 호로조(뿔닭)와 비둘기떼가 무리지어 날아오는데 특히 호로조는 잔디 광장으로 올 때는 날아오고 돌아갈 때는 모두 빠르게 걸어서 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야외 광장에서의 다양한 공연

  야외 동물원길을 따라 가면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알파카 먹이를 주는데 순하게 생긴 알파카가 먹이를 먹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다가온다. 인간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알파카를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다. 공작새도 볼 수 있는데 멋지게 날개를 펴고 자랑하는 청공작과 백공작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화조원의 장점이 어린이를 위한 체험이 많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토끼 먹이주기 체험이 있는데 긴 국자처럼 생긴 먹이통에 사육사가 건초를 주면 토끼우리에 들어가 먹이를 줄 수 있다. 귀여운 토끼가 뛰어다니며 다가오니 아이들이 좋아한다. 부드러운 토끼털을 직접 만져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외 동물원의 다양한 볼거리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많은 새들을 볼 수 있는 온실이다. 이곳을 열대조류관이라고 부르는데 새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예쁜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이곳의 새들은 사람들이 친숙한지 손만 들어도 날아와 사람 손에 앉는다. 티켓을 살 때 작은 봉투 안에 든 새 먹이를 주는데 손바닥에 먹이를 올려 놓으면 날아와 사람 손에 앉아 먹이를 먹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먹이가 없어도 손을 뻗으면 날아와 앉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먹이가 있는 줄 알고 온 것 같은데 먹이가 없어도 바로 날아가지 않고 한참 앉았다가 날아간다. 형형색색의 새들이 손에 앉는 이색적인 경험을 한 아이들은 이곳을 나가지 않고 계속 손바닥을 펼쳐 들고 있다. 온실에는 새뿐만 아니라 펭귄, 거북이도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들과의 즐거운 시간

  화조원은 다른 동물원과는 다르게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만져보고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공작새가 관람객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새들이 손에 날아와 앉고, 토끼 먹이를 주며 털을 만질 수 있으니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이곳에 있으면 아이들의 웃음과 환호성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화조원은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동물원이다. 

  요즘 제주도 날씨가 환상이다. 날씨 좋은 주말 모처럼 관광객 모드가 되어 방문한 화조원, 만족해하는 제주 남매의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보람이 느껴졌다. 화창한 5월, 푸른 잔디처럼 마음도 상쾌해지는 요즘이다.  

내 손 안의 너


매거진의 이전글 이놈의 맥주를 어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