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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teacher May 14. 2022

책을 쓰며 알게 된 것

두 번째 책 원고를 탈고했다.

  두 번째 책 원고를 탈고했다.

  '원고를 마감했다.'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글을 다 쓰기는 했지만 완성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책을 출간하며 알게 된 것인데 책이 나오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작가가 원고를 편집자에게 보내면 편집자의 요구와 교정사항이 정리되어 다시 돌아온다. 몇 번의 이러한 피드백 과정을 거친 후 어느 정도 원고가 마무리 되면 디자이너에게 원고가 넘어가고 그들의 전문 용어로 디자인에 글이 '얹혀서' 시안이 돌아온다. 사진을 삽입하고 오탈자를 잡아내고 표지를 선정하고, 도비라(속표지)를 디자인하는 등의 과정을 모두 끝낸 후에 책이 인쇄되어 나온다.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이 모든 과정이 끝나고 공장으로 인쇄가 들어가면 드디어 "원고를 마감했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나는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 시안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번 책을 시작할 때 원대한 포부와 각오를 가지고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워낙 방대한 양의 내용을 다루다 보니 부담감이 컸고 

  '앞으로 같은 주제의 책이라면 이 정도의 책은 없으리라.'

라는 각오를 가지고 글을 썼다. 글이 써지지 않아도 두 시간, 세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지나고 보면 참 지루하고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지금도 앉아 있는 나의 독서실 방

  작년에 첫 책을 출간한 것은 이번 책을 쓰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첫 책이 출간되었을 때, 얼떨떨할 정도의 행복한 시간을 누렸고 문창과를 전공한 내가 드디어 작가가 된 듯한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서점의 판매 순위에 따라 기분이 오르내렸고 주위 사람들을 볼 때도 내 책을 산 사람은 친한 사람, 안 산 사람은 친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는 유치한 이분법적 사고도 생겨났다. 내 이름이 박힌 책을 낸다는 것은 그렇게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다. 누군가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은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했는데 참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책이 출간된 지 7개월이 된 지금도 인터넷 서점에서 내 책을 검색해 보고, 사람들이 쓴 리뷰를 읽어보고 있는 것을 보면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고 전전긍긍하는 부모의 마음과 다를 바가 없다. 


  이번 책은 나보다 더 책을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썼다. 처음에는 '혼자 쓰지 뭐.'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는 아내와 함께 책을 쓰고 싶었다. 원고를 탈고한 지금, 이 선택이 현명한 선택임을 느낀다. 아내의 목소리가 책 속에 들어가 글이 더 다채로워졌다. 제주도에서 쓴 두 번째 나의 책, 제주도에 내려와 행복해진 우리 가족의 긍정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도 우리 가족은 제주도에서 행복하게 산다.

수없이 주고 받는 편집자와의 톡들, 요즘은 소식이 없으면 허전하다~~


  *두 번째 책 원고 때문에 브런치 활동이 뜸했습니다. 함께 호흡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소중한 브친(브런치 친구)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앞으로는 자주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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