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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teacher Jun 09. 2022

제주도민과 관광객, 그 차이점에 관하여

같은 제주 하늘 아래

  코로나가 모두 풀리고 직장에도 일상이 찾아왔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직원회의가 원격으로만 열렸는데 

  이제는 꼬박꼬박 집합연수, 직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결혼한 후배가 제주도에 있다.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온 것인데 일요일에 와서 금요일까지 있으니 제법 긴 시간을 여행하고 있다. 수요일에 열린 연수는 나이스 생활기록부 연수라고 한 명도 빠짐없이 들어야 한다는 엄포가 있어 회의실에 모였다. 생기부를 쓸 때 '명사형으로 적어라, 온점을 찍어라, 몇 칸 띄워라, 줄바꿈은 어떻게 해라, 며칠까지 제출해라.' 등등 한 시간 동안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답답함이 밀려와 후배에게 톡을 보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차이

  후배와 몇 마디 톡을 주고받다 보니 

  '이것이 현지도민과 관광객의 차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관광객은 제주도에 있는 순간순간이 아름답고 소중하겠지만 직장에 있는 제주도민에게 제주도는 그저 삶의 현장일 뿐이다.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여 있으면 이곳이 제주도인지, 서울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요즘 제주도 바다를 본 지가 오래다. 내가 사는 집 2층 테라스에만 올라가도 바다가 보이고 차를 몰고 5분만 나가면 애월의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눈앞의 바다도 보지 못하고 산다. 제주 토박이일 수록 휴일에 집에 있으려 하고 복잡한 도심의 아파트에 살기를 원하는 것을 보면 익숙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된다. 평생을 제주에서 살아온 사람에게 제주도의 바다와 오름, 한라산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배경일 것이다.      


  제주이주 5년차, 

  비록 제주에 이주한 첫해만큼의 설렘은 아니겠지만 

  항상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제주병에 걸려 제주에 이주한 첫해에도

  5년차가 된 지금도

  제주도는 언제나 그대로이다. 

출근할 때마다 보이는 한라산, 언제나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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