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하며 알게 된 것
책이 출간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진 뒤 3주만에 <아이와 떠나는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가 2쇄를 찍게 되었다.
<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가 작년 10월에 출간되고 1년이 되지 않는 시점에 두 번째 책이 발간되어 사실 주위에는 많이 알리지 않았다. 정말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외에는 알리기가 조금은 멋적었다. '지인 찬스'라는 것이 출간 초기에는 판매에 조금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것이 그다지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차분하게 지내며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책이 본격적인 배송과 오프라인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들뜬 것은 오히려 출판사였다.
"선생님, 반응이 좋아요. 금방 2쇄 찍겠는데요?"
라는 편집장님과 마케팅 팀장님의 말이 나온 후 꼭 3주만에 중쇄(2쇄)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우리 가족은 서울에 다녀왔다. 우리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간 까닭은 단 하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광화문 교보문고'와 '종로 영풍문고' 평대에 진열된 <아이와 떠나는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를 보기 위해서였다. 교보문고는 여행특집 매대를 따로 기획하고 이번 책에 여러 자리를 할애하여 진열하고 있었다. 영풍문고는 네 개의 코너에 책을 배치하여 광고의 효과를 높이고 있었다. 평대 옆에 서서 기념 촬영을 하며 우리 가족은 출간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누군가는 사진 몇 장 찍기 위해 비싼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호텔비를 지불한 우리 가족이 무모하다 할 수 있지만 제주도에 살며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인생의 순간순간에 감사할 아는 사람에게 감사한 일이 생기고, 작은 행복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에게 계속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나는 내게 찾아온 작은 감사와 행복을 소중히 누리고 싶다. 그것을 위한 지출과 소모는 얼마든지 감당하고자 한다.
출간한 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생각과 언어로 이루어진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는 것은 내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이유이기에 이번 책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욕심이 아닌 작가로서의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