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내가 브런치에 처음 글을 올린 것이 작년 4월이었다.
어느덧 1년 6개월 가까이 되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내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지금도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고 내 글을 구독해 주는 구독자의 수도 꽤 늘어났다. 만나지는 못하지만 자주 소통하는 브런치 친구들도 생겼다. 책을 두 권 출간하였고 교육잡지의 요청으로 매달 글을 연재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스스로를 작가라고 칭하는 것이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제법 작가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아니, 스스로 그렇게 말하려 한다. 글쓰는 것이 가슴 뛰고 더욱 행복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한 가지 고민도 생겨났다.
글쓰기는 밥벌이가 될 수 있을까?
내 직업은 공무원이다. 직업 저마다 고충은 있겠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까? 그럴만한 용기가 내게 있을까? 고민이다.
얼마전 출판사로부터 인세를 정산 받았다. 내가 책을 출간한 출판사는 6개월 단위로 인세를 정산하여 입금해 주는데 통장에 찍힌 내역을 보며 내가 든 생각은
'다른 생각하지 말고 감사하게 직장에 다니자.'
였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작가로 사는 것이 어렵다. 매달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월급의 유혹을 과감하게 던지고 엄혹한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용기를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 피곤한 월요일 아침이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비록 현실은 힘들지라도.....
꿈을 꾸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다.
내 이름이 박힌 책을 보고 있을 때 가장 설렌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전업작가를 꿈꾼다.
나는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출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