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조상님들에게 감사해야 해요. 조상님들이 3월 1일에 나라를 위해 만세운동을 하신 덕분에 교사들이 하루 더 교실정리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있잖아요."
교육경력 20년차...... 이제는 제법 베테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력의 나이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3월 1일 긴장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1년 동안 어떤 일이 학교에서 펼쳐질 지,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 지, 얼마나 긴장감 넘치는교직 생활을 할 지 두근두근 각오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오랜만에 부장교사로 교무실에 근무하며 교과전담 교사를 맡아 새로운 기분도 들지만 그렇다고 매년 찾아오는 개학일이 긴장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장 1학년 입학식부터 투입되지 않는 학교행사가 없고, 각종 민원 전화와 공문에 시달릴 것이 뻔한 일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교사라는 직업은 '1년 단위의 도돌이표' 같아서 한 학년도가 끝나면 새로운 학년도가 똑같이 찾아온다. 매년 하는 일과 일정, 일과는 비슷하지만 만나는 학생과 학부모는 너무도 다르기에 언제나 새롭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학년도! 업무를 파악하고 수업을 준비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가슴이 뛰고 긴장되는 것은 여전하다. 매년 그랬듯이 오늘밤도 깊은 잠을 자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