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 teacher Jul 28. 2024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다

휴직 한번 해볼까?

  드디어 방학을 했다. 교사에게 방학은 심폐소생술과 같은 것으로 힘들어 죽을 것 같을 때쯤 방학이 찾아온다. 금요일까지 출근을 하고 맞는 주말! 똑같이 쉬는 날이지만 느낌이 다르다. 무슨 일이든 해야할 것 같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이 느껴진다. 가방을 둘러메고 집앞 스터디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평소에 듣고 싶었던 온라인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새로운 정보로 가득한 연수를 들으니 모든 것이 알차고 유익하다. 당장이라도 교실에아이들에게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시간이 가는 모르고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니 가슴 속에 에너지가 차오른다.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공부라고 하면 모두 지겨운 생각부터 할까? 그것은 아마도 '공부=시험'이라는 공식이 내면에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입시, 학력지상주의, 학벌!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부는 힘들고 지겨운 것이라는 인식을 내면에 심어 놓았다. 이렇게 쾌적한 공간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 세상 행복한 것을......! 

그림책 연수중. 이현아 선생님 존경합니다.

  "여보, 내년에 휴직 할래? 1년 쉬면서 여보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해봐. 글을 쓰던지, 공부를 하던지. 좋지 않아?"

  매일 아침 출근을 하는 나의 모습이 참 힘들어 보이기는 했나 보다. 아내가 이렇게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그냥 해보는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몇 번을 이야기 하는 모습에 잠시나마 고민을 했다. 

  "그럼 돈은? 나 쉬면 어떻게 생활하려고?"

  "여보 1년 쉰다고 우리 굶어 죽지 않아."

  주변에 아내의 말을 전한다면 아마도 "부럽다. 멋지다."라고 할 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알고 있지 않은가? 아내가 저렇게 말하면 더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쨌든 아내는 나보다 대범하다. 


  진정한 부자는 시간이 부자인 사람이라는데 방학이 시작되니 부자가 느낌이다. 얼마 후면 바로 깨질 느낌이지만 주어진 시간만이라도 나를 위해 온전히 쓰고 싶다. 아침에는 운동하고 오후에는 스터디카페에 앉아 공부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으니 그렇게 내면이 충만할 수가 없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스터디카페에 와야겠다.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며 살고 싶다.


  정말.... 휴직 한번 해볼까?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비주류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