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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ubless Nov 08. 2018

다음달엔 어딜 가볼까??

-Cabincrew benefit : Roster request

  항공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희망 비행지를 신청하는 로스터 비딩 시스템(Roster biding system)이 있다. 매월 마지막주(보통 25일~3일)에 다다음달의 희망비행지 5개를 신청한다. 승무원만 대략 21,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항공사이기에 승무원들은 7개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7개의 그룹은 매달 돌아가며 우선순위(Priority)를 갖는다. 이론상으로는 우선순위가 1에 가까워질수록 인기있는 비행지나 내가 신청한 비행지가 반영될 확률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물론,비행신청에 있어서 몇가지 간과할 수 없는 Tip은 존재한다.


첫째, 과도한 욕심은 금물!!

우선 순위를 고려한 적정선에서의 신청이 중요하다. 내 우선순위는 바닥인데 가고 싶은 곳만 무작정 골라 넣는다면, 진앤토닉(Gin & Tonic)을 수도 없이 말아야 하는 기빨리는 영국과 같은 기피비행지나 체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단거리 비행(퀵턴 Quick turn)만 받게 될 확률이 높다. 명심하자. 과욕은 처참한 결과를 낳는다.


둘째, 귓동냥도 큰 도움이 된다.

비행 중 서비스가 끝나면 늦은 끼니를 챙기며 이야기할 시간이 생긴다. 주방(Galley)에서 이뤄진다고 하여 ‘Galley talk’이라고 부른다. 이 때, 주의깊게 들으면 나름 고급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겨울만 한시적으로 에딘버러(Edinburgh) 72시간 체류 비행이 생겼다든지, 앞으로 생겨날 비행 혹은 캔슬될 비행들에 대한 이야기 등이 해당된다.


셋째, 인기비행지, 기피비행지를 잘 활용하자.

나라 혹은 도시 이름만 보면 다 한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겠지만은 가서 체류할 24시간보다 오가는 비행이 힘이 들어 악명높은 기피 비행지들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특히 시즌형 인기폭발 비행지와 일년내내 사랑받은 비행지는 내 우선순위를 잘 고려하여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첫번째 케이스의 예로는 연말의 뉴욕, 성탄마켓이 열리는 12월의 유럽, 옥토버페스티벌이 있는 10월의 독일 등이 있다. 반대로 연중 내내 인기폭발하는 비행지로는 한국, 일본, 브라질, 칠레 등이 있으며 이들은 적어도 우선순위 2는 되어야 받아볼 수 있다.


넷째, 지식도 필요해!!

의외로 Geography적 지식이 동원된다. 승무원들은 time zone에 따라 비행지 사이에 일정시간 휴식을 취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법적인 휴식이 걸림돌이 되지 않게 신청한다면 내가 신청한 비행지를 받을 확률은 높아진다. 미국과 아시아 조합 대신 아시아와 호주를 묶어서 신청한다거나 유럽에 많이 머무르고 싶을때, Far east(일본, 베트남, 한국 등)을 섞지 않고 신청하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크리스마스 맞춰 운 좋게 받은 Hambrug.
연말, 연초에 인기폭발하는 뉴욕.
표 구하기 힘든 극성수기에 베네치아로 비행가는 기쁨이란..?!!!


  이 글을 적는 지금 이 시각에도 나는 다가올 12월의 희망비행지를 정하지 못해 고민 중이다. 우선, 겨울을 싫어하므로 양곤-미얀마 비행을 1순위로 놓기로 한다. 그리고 여름이 다가올 호주를, 인기는 많지만 편수가 많아 받을 확률이 높은 유럽 몇몇 국가로 채워넣어보기로 한다. 휴가가 없어 철저하게 두바이 외노자로써 보낼 연말이지만 부디 행복하기 충분한 로스터가 나오길 바라며...Wish Me Good Luck!!





* 로스터(Roster) : 승무원들의 월 단위 비행 스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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