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간절한 소원이나 바람 하나쯤은 있을 테지. 작은 도심 속, 길목과 길목 사이를 잇는 굴다리 형태의 작은 틈새 공간. 검게 그을린 작은 공간 안에서 빠알갛게 촛불들이 타고 있다.
촛불의 온기와 붉은빛 덕에 되려 그 따스한 빛이 검게 그을린 동굴을 보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재의 흔적이라고 생각지 못할 만큼 따스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화재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군가의 간절함으로 밝힌 촛불들이 놓여진 공간을 보며, 난 한참을 서성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하나하나를 보며 한 명, 한 명의 염원과 정성이 느껴지는 듯해 나 또한 괜스레 누군가의 안녕을 빌어보고 싶어 졌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이들 또한 안녕하시길 축복하고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