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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씨 Jan 30. 2019

안녕, 흔한 나의 하루

미얀마 인레 호수의 일상

미얀마 인레호수에서 우연히 찍은 사진


드물지만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을 만날 때가 있다. 

서로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커플이 주인공 자리를 차지해버린 풍경 사진이 그렇고, 이 사진이 그렇다.

어느 한 부분도 손 대고 싶지 않다. 

완벽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조금 흔들렸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조금 서툴렀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게 남은 첫 사랑의 기억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한 장의 사진은 누군가의 일상을 감탄을 자아내는 특별한 순간으로 바꿔놓았다.

사진기 앞에서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인위적인 웃음은 자연스럽지 못 하다는 것을.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사진기를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는 노래 말처럼

때론 자연스러운 일상이 여행 보다 아름답다. 


오늘 하루는 누군가의 사진 속 배경이 된 나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직장 상사를 욕하느라 얼굴 찡그리고 있지는 않는지

가질 수 없는 걸 욕망하며 만족과 거리가 먼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아닌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는 데서 오는 찜찜함이 얼굴에서 묻어나고 있는 건 아닌지 

......

여러분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 2016년 미얀마 인레호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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