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받아들이기
감정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감사, 즐거움, 행복,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그룹. 그리고 두려움, 수치심, 걱정,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그룹이다. 마치 양쪽을 오가는 저울이 있는 것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양 극단을 오간다. 조금이라도 더 무거움이 실리는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인간사는 희로애락으로 요약된다. 말 그대로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공존한다. 아쉽게도 긍정적 감정은 빨리 잊히고, 부정적인 감정은 길게 여운이 남는다. 마음이 약해질 때 이를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한데, 나는 잠을 자거나 걸으면서 어두운 감정을 지우려고 애쓰는 편이었다. 그냥 머릿속에서 털어 내고 잊어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적 관점에서 감정을 외면하는 것은 건강한 방법이 아니다. 우리의 감정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특정 부분만 마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기쁨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적절히 수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심리학자가 추천하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하나, 자신을 드러낸다.
솔직한 감정 털어놓기
속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특별한 조언이나 해결책이 없어도, 누군가 진심으로 경청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마음이 누그러진다. '그냥 내가 참는다' '잊어버리고 생각을 말자'라고 억누르기보다, 올라오는 감정을 인정하자. 내가 화나고 억울하고 기분이 나쁘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니까.
혼자 있을 때 글로 쓰면서 내 생각과 느낌을 쏟아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찬찬히 글로 풀면서 정리할 수 있다. 또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방법도 있다. 믿을 만한 사람과의 대화는 치유가 된다. 솔직하고 취약한 마음을 드러낼 때 감정 해소의 효과가 있다.
둘, 조건 없이 온 마음을 다한다.
과정에 최선을 다하기
조건 없이 온 마음을 다하는 것은 나를 위한 일이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다. 남을 돕는 일을 할 때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는 상태를 가리킨다. 우리가 타인을 사랑하고 돕는 것은 보상 때문이 아니다. 그 자체가 즐겁고 만족스러움을 준다. 사람 관계와 일에서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내 손을 떠난 일임을 받아들인다.
셋, 힘든 상황에서도 삶의 기쁨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감사노트 혹은 영감 노트
'힘들 때일수록 감사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감사와 즐거움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대표적인 방법으로 감사노트가 있다. 대표적으로 오프라 윈프리는 가난과 학대에서 벗어난 성공 비결로 감사노트를 꼽았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5가지의 감사한 일을 적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아무 일 없이 눈뜨고, 유난히 눈부신 하늘에 감탄하고, 좋은 책을 쓴 작가에게 감사하고, 동료에게 화내지 않은 자신을 칭찬"한다. 소소한 일이라도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연습이다.
사실 나는 몇 번이나 감사노트를 썼다가 실패했다. 기계적으로 쓰기만 할 뿐 마음에 우러나는 감정이 없었다. 나에게 감흥을 주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영감 노트를 시작했다. 앞으로 내가 되고 싶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아이디어,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글감을 기록할 때 가슴이 따뜻해진다. 재료는 강연, 책, 티브이 프로그램, 인터뷰, 기사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일상에서 영감 노트 혹은 감사노트로 마음의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한다.
넷, 걱정과 불안과 두려움을 수용한다.
모든 감정은 당연하다
'감정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한창 고민에 빠져있을 때 힘이 된 문장이다. 좋거나 나쁘거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삶의 기쁨과 행복만큼이나 불안과 두려움도 필요하다. 그날 특정한 기분에 휩싸인다면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살아있으니까 이런 감정을 느낀다.
다섯,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믿는 대로 행동한다
한국인 2명 중 1명은 완벽주의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나 또한 맡겨진 일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실수를 안 하려는 부담감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높은 기준을 채우려도 애쓴다.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일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지금 당장 '현재의 나도 충분하다'는 마음을 가진다. 부족한 나를 채운다는 조급함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십분 활용한다는 여유를 준다.
참고) 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 네 명의 완벽주의,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