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그리고 아무거나 믿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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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 기사를 하나를 읽었다. 혜민스님이 어느 모 방송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이 소유한 삼청동 자택과 회사를 자랑스럽게 소개해서 자본주의의 끝판왕(?)을 보여준 덕택에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고 말이다. 기사를 접하고는 적잖은 충격이 밀려왔다..
제작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글을 쓰며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티던 시기에 건국대학교에서 혜민스님의 강연에 당첨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강연장으로 향했던 게 기억난다. 지금은 강연 내용이 솔직히 잘 기억 나진 않지만 혜민스님의 토씨 하나하나를 받아적어가며 성심히 강연을 들었던 것만은 기억한다. 또 마음의 안식을 위해 혜민스님의 캘린더도 구입을 하여 사용을 하였다. 그렇게 혜민스님을 통하여 내 마음을 기댈 곳을 찾았다.
그런데 나의 버팀목이 되어줬던 이가 그 스스로 설파했던 방식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나에게 적잖은 배신감을 심어주었다. 그것은 나의 숭고한 믿음에 대한 배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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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의 이야기로 미루어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때로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으실까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 미디어에서 전하는 소식들을 마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이미 믿고 있는 것들과 사실로 알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믿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도 거역해서는 안 되며 그곳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마치 감옥과도 같은 믿음이라는 나부랭이가 말입니다.
우리를 사로잡고 있던 편견과 선입견, 생각과 믿음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보니 크리스천으로써 한 마디 하고 싶네요. 미안. 예수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