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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부터 횡설수설 Jan 21. 2021

나를 치유하는 시간 [요리]

요리는 나를 나답게 해주는 마법이다 :)


"찹찹!"

"지글~지글..."


쿠킹팬 위로 면과 재료들이 함께 어우러져

볶아지면서 좋은 냄새가 풍겨 나온다...!




나는 매일 아침이면 내 전용 프라이팬으로 직접 아침을 만들어 먹는다. 하루의 세끼 중 내게 가장 소중한 식사 시간이다. 음식을 하느라 아침부터 조금은 부산스럽지만서도 이렇게 직접 손수 요리를 하는 이유가 있다. 내 손으로 직접 요리를 해 먹으면 내가 나를 대접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해주고 사랑해준다는 기분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하는 시간은 나의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내 삶의 비법이기도 하다.


보통 아침 식사를 준비할 때에는 간단하게 식전 운동(?)을 하고 다소 활기차게 주방에 들어선다. 밀린 설거지가 있다면 어제 사용했던 그릇들을 깨끗이 닦아 식기대에 정돈하고 주변의 물기를 말끔히 제거한 후에 요리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냉장고에서 식재료들을 필요한 만큼 꺼내어 손질을 한다. 사실 손질이랄 것도 없는 것이 나의 아침 식사 메뉴는 메인 재료를 굽거나 튀기고, 그 외의 것들은 접시에 간단히 담아내는 것으로 구성된다.


훈제 고기, 샐러드, 곡물밥, 김치 네 가지의 아주 간단식이다. 이 네 가지의 재료가 어우러진 아침 한 끼는 그 어느 식당의 음식보다도 균형 있고 건강하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신선한 재료들은 내가 직접 집 근처 마트에 가서 공수해오는데 나에게는 이 재료들을 고르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첫 번째, 영양가가 풍부해야 한다. 자동차에 좋은 연료를 넣으면 그만큼의 좋은 에너지 효율을 발휘하듯이 사람도 영양가가 풍부한 좋은 음식을 섭취하면 그에 맞게 좋은 에너지를 발휘해 더 활력 넘치고 창의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두 번째, 간단한 조리 과정만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고른다. 매일 아침에 요리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는 조리 과정이 최대한 간단한 음식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재료가 많고 복잡한 조리 과정을 매일 아침마다 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세 번째, 가성비가 좋은 음식이어야 한다. 가성비가 좋은 재료를 고르는 기준은 한 끼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책정되는 각 재료의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냉장고 보관 시에 최대한 오랫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직접 준비한 재료로 요리를 하는 행위는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 자신이 이 부엌의 셰프가 되어 모든 것을 전두 지휘함으로써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명상 상태에 이르는 것과도 닮아있다. 그래서 요리를 하는 것은 비로소 우리가 본디 인간으로서의 명확함에 좀 더 눈을 뜰 수 있게 해 주는 행위인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요리는 마법과도 같은 일이다. 들판과 바다, 하늘의 각기 다른 동식물들을 아주 적절하게 조합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아주 놀랍고도 기적적인 일인 것이다!


* 그러니 우리에게 요리를 만들어주는 이들을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또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내는 일에 내가 어찌 동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모두 기쁜 마음으로 요리를 하라!


"요리를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흥미도 없다는 사람들에게 일러주고 싶은 말이 있다.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스스로를 위해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제대로 된 근사한 요리 한 끼를 준비해보라. 내가 열심히 준비한 요리를 맛있게 먹고 기뻐할 사람들의 반응을 상상해보아라. 요리라는 마법이 불러오는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보아라. 그러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삶의 여러 아름다운 측면들을 발견하게 되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럼 이제 오늘의 요리를 시작할 준비를 하라. 세상의 아름다운 기적들이 모두 당신과 함께 춤출 지어니!"


(Spaghetti aglio e 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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