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가슴에 작은 까만 점이 생겼다.
처음엔 뭐가 묻은 건가 싶어 살살 문질러 지우려 했다.
살살 문지를수록 작은 점은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살살 문지르니 지워지지 않는가 싶어 조금 더 힘을 주어 빡빡 문지르기 시작했다.
까만 점은 조금도 작아지지 않고 빨개지는 듯하더니 조금씩 더 커졌다.
아주 작은 점이었는데
어느새 손톱만 해졌다가
손바닥만 해졌다.
아이는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온몸이 까맣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커지자 까만 점은 더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다.
아이는 누구에게도 점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꼭꼭 숨기고 보여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