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유부라이프3

2016년 5월 14일의 기억...

by 쭈야씨



콩알이가 생긴 걸 알지 못했을 때도 그렇게 맥주가 먹고 싶었더랬다.

어김없이 맥주가 너무나 당기던 그 날.

뒤통수를 때리던 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자는,

남자에게 알리지 않고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아니겠지.....?

아닐 텐데..........?!!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자의 손에는 선명한 두줄이 나타난 테스트기가 들려있었다.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지만 계획되지 않은 일에 조금 두려웠던 것 같다.

자고 있던 남자에게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알렸고 ( 나의 마음과는 달리 ) 벌떡 일어나 기뻐해 주길 내심 바랬다.




그런 여자의 마음을 알리 없는 남자는 자다 깨서 귀찮은 것 같기도 했고 시무룩한 것 같기도 했다.

서운한 맘에 여자는 그런 남자를 뒤로하고 말없이 집을 나와 홀로 산부인과로 향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컨디션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 두 곳을 방문했지만, 토요일이라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답답하고 예민한 공기로 가득 찬, 길고 긴 주말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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