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일 10:58

by 쭈야씨




그의 글에 '무기력을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상태'라고 쓰인 걸 보았다.

어쩐지 요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그의 글에, 역시 우리는 통하는 게 있어라며 철없는 마음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이 미지근한 마음보다 그의 마음은 조금 더 타오르고 있겠지, 결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



1.

조용한 밤, 혼자가 된 시간이 아까워 해가 뜰 때까지 잠 못 이루고 쓸데없는 것들을 뒤적이느라 하루를 피곤하게 보냈던 날이 있었더랬다. 사부작사부작 잠도 자지 못하고 흘려보내던 시간, 그때는 마음이 조금 따뜻했었을까?


2.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아직도 여자이고 싶은 내가 어느 한쪽으로 마음을 기울이지 못해 타올랐다가 차가워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미지근해진 걸까?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지랄 맞은 내 인성으로는 친구는커녕, 학대를 하고 있는 건 아닌 지 매일 반성의 밤을 보내고 있다. 엄마라서 행복하다는 어떤 이의 글 제목을 보고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해졌다가,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며 처음엔 다 이런 거겠지 싶기도 했다. 훗날 아이들의 기억에 따뜻한 엄마로 남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


3.

무얼 해야 무기력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무얼 할 수는 있는 걸까...?

뭐라도 하긴 해야겠지...?




배부른 고민 일수도 있고 마지막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영화의 주인공이 나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당장은 알 수 없으니 미지근한 일상이라도 스쳐지나지 않도록, 일상에 밑줄 긋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그러다 보면 무기력한 마음도 나쁘지 않겠지 싶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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