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별은 오빠별
1호별은 갑작스럽지만,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고작 18개월에 경험하게 될 녀석의 첫 사회생활.
뱃속의 두별이를 위해 1호별의 첫 번째 희생이 시작되고 있었다.
거의 한 달을 울면서 등원했고, 울면서 하원 했다.
앞으로 내가 사는 날 중에 1호별이 나를 그때보다 더 서럽게 찾을 날이 올까?
안쓰럽고 미안했지만, 시간은 그를 점점 그곳에서 적응하게 만들었다.
엄마품에 파고들고 안아달라 했지만, 배가 점점 불러와 1호별의 요구를 점점 들어주기 어려웠고 미안한 시간들이 흘렀다.
아이들의 눈에는 뱃속의 존재가 보인다고 하길래 엄마 뱃속의 아기가 보이냐고 물었더니 보인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 후로 어리광을 피우긴 했지만 떼를 오래 쓰진 않았다. 정말 뱃속의 두별이가 보였던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1호별은 참 착했고 대견했다. 지금도 그렇고...
1호별이 남자아이라 두별이는 여자아이였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남자아이가 둘이라면 더 힘들 것 같기도 했고 선배맘들의 이야기들도 그러했다.
아들 하나, 딸 하나가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기에는 이상적인 가족 구성이었다. 딸을 먼저 낳았더라면 아마 달랐을 수도 있겠고.
우얏든동, 내심 딸아이를 바랐던 남자와 여자는 일정기간이 지나지 않으면 성별을 알려주지 않는 병원의 방침에 따라 초음파 사진을 보며 좌절하기를 일삼았다.
아무래도 아들인 것 같다면서 다리사이에서 뭔가를 본 것 같다면서 성별이야 어떻든 건강하게 잘 자라면 됐지라며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다독였다.
두별이의 성별은 그렇게 아들이겠지로 마무리되나 싶었다.
그러나 몇 주 후, 산부인과에서 마주 앉은 주치의 선생님은 왜 없는 걸 자꾸 봤다고 하냐면서 대체 뭐가 있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면서 피식 웃으셨다.
이러실 거면 그냥 속 시원하게 남아라거나 여아라거나 정확히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을...
남자와 여자는 마주 보며 무슨 상황인지 의아해했고, 우리가 본 그것의 정체를 알아내려 노력했다.
아마도 남자와 여자가 본 그것은 탯줄이 아니었을까...?
두별이는 여자아이였다.
그랬다.
그리고 1호별은 오빠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