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기

by 쭈야씨




요즘 나는 점점 더 흐릿해진다

말도 웃음도 그림자마저도

사라지고 싶은 건 아니야

그냥 조금, 조용히 있고 싶을 뿐

너무 밝으면 눈부셔서

너무 선명하면 아파서

나는 지금 덜어내는 연습을 하고 있어

투명해지는 대신 가벼워지는

사라지는 대신 조금 흐릿해지는 중이야

오늘 밤은 그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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