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계단을 뛰어내려가고
시는 계단 참에 앉아 있다
노래는 입술에서 태어나자마자 날아가지만
시는 종이 위에서 한참 망설이다 천천히 걸어간다
샤워실 거울이 흐려질 때
노래는 물방울이 되어 흘러내리고
시는 김 서린 유리에 손가락으로 쓴 낙서다
노래 가사는 틀려도 신나면 그만이지만
시는 쉼표 하나로 다른 느낌이 된다
노래는 냉장고를 채우지 못하고
시는 전깃불을 켜지 못한다
둘 다 없어도 살 수는 있는데
이상하게 없으면 심심해 진다
그래서
누군가는 오늘도 노래를 흥얼거리고
누군가는 오늘도 시를 끄적인다
왜냐고 물으면 대답할 수 없지만
멈추라고 해도 그럴 수 없는,
그런 것들이다
*참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