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겨울이 왔다

by 쭈야씨



어제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

가을이 언제 오나 기다렸는데,

코가 간질간질-

가을은 코로 왔다


비염약을 삼키며 생각했다

우리는 언제부터 알약으로 계절을 느끼게 됐을까

코막힘이 가을의 전령사가 됐다


길고 길었던 여름의 끝이라

환절기 알레르기가 반가웠다.

파랗고 높은 하늘을 즐겨야지 했다


그랬는데...

하루사이 두꺼운 외투를 꺼내야했다

가을은 그저 약국 봉투 속 처방전만 전해 주고 사라졌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겨울이 왔다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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