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당한 메시지들의 모임

by 쭈야씨



매주 화요일 밤 11시 47분

0과 1의 틈새에서 우리는 모인다

내 옆에 있던 1이 사라진 그때부터 기다리는 중이다.


한 달째 기다리는 "저는 '시간 날 때 연락해'예요"

3일째 침묵뿐인 "'생일 축하해! 오랜만이야ㅠㅠ'"

일주일째 답이 없는 "'잘 지내? 커피 한 잔 할래?'"

시간도 멈춘 듯 "저는... '사랑해'입니다"


모임이 조용해진다

연인의 사랑표현이 읽씹당한다는 건

무언가 끝나가는 소리



...



문득 누군가 다가온다

그는 '답장 받은 메시지'였다.


"저도 여러분과 같았어요 하지만 오늘 답장이 왔어요"

작은 진동들이 일어났다


"기쁘긴 한데, 의심스러워요 정말 바빠서였을까요?"

파란 체크는 상처가 되어

답장마저 의심의 씨앗이 된다


모임 끝무렵 새로운 메시지가 뛰어온다

"'잠깐, 위에 메시지 못 봤어?'인데..."

또 하나의 우리가 태어났다


"자리 있어요. 앉으세요"


우리는 한가해서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차가운 0과 1 사이에서도 마음은 여전히 뛰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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