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by 쭈야씨


네모난 유리 안에서

인형들이 서로를 껴안고 있다

누가 먼저 떠날지 모른 채


동전이 떨어지고

손끝으로 방향을 고른다

왼쪽, 조금 더, 거기


숨을 멈추는 삼 초

집게가 내려온다

쥐었다 놓는 게 특기인 손


다시 동전을 넣는다

유리 너머

곰인형 하나가 나를 본다

아직이야, 라는 얼굴로


마침내 굴러 들어온

먼지 묻은 얼굴을

꺼내 안으며 나는 생각한다

이 돈이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주머니를 뒤진다

동전이 하나 더 있다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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