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구석 표류 25일 차
“너희를 보니까 살아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이제는 모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만난 얘길 꺼냈는데 그 친구 말이 ‘결혼하고 육아를 하느라 항상 멍하고 아무런 기력도 없다’고 했단다.
그런 친구를 만난 후 이런저런 얘길 조잘거리는 우릴 보고 있자니, 너희는 그 아이랑은 달리 살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내색하진 않았지만, 무기력하게 지내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살아있는 걸까, 살아있는 척하는 걸까?
신체적인 생존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
내 마음보다 남들의 눈을 더 의식하며 살아있음을 표현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살아지니까 사는 게 아니라, ‘아! 살아있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이제는 마음에도 숨을 불어넣어야겠다.
제법 큰 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