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구석 표류 38일 차
내 방구석에 생명체를 들였다.
친구가 너무 번식력이 강하다며 키워보라고 치어 때 입양 보낸 구피라는 물고기들이다.
처음에 20마리쯤 입양을 받았었는데 중간에 22마리가 되었길래 벌서 새끼를 낳았을 리가...라고 생각했지만, 어린 녀석이 출산을 했던 모양이었다. 그 이후로는 낳으면 다른 놈들이 먹어버려 치어를 보긴 힘들었다.
쉽게 입양을 결정해서 키웠지만, 생명이라는 것은 함부로 들이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먹이도 매일 챙겨줘야 하고, 물도 한 달에 몇 번씩 갈아주어야 하며 물의 온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신경을 썼는데도 많은 녀석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용궁으로 돌아갔다. 녀석들을 건져낼 때마다 내가 뭘 잘못해서 녀석들이 용궁으로 돌아갔을까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아직까지 잘 자라고 있는 남은 녀석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만으로는 제대로 돌보기가 어려운 것이기에, 무언가 생명체를 들이는 일에는 모두가 신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