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혹은 쓰레기

내 방구석 표류 39일 차

by 쭈야씨




희망을 품은 종이가 토요일 오후 8시 45분 이후 쓰레기가 되는 매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쳇바퀴 돌듯 대박이 터지길 기대한다.

사지 않으면 내가 골랐던 번호가 당첨이 될 것만 같은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우리 조상님은 왜 내 꿈에 나타나 6개의 번호를 점지해 주지 않는 것인지,

이만큼 샀으면 이제 내 차례가 아닐까 했지만...

내 앞에 서있던 사람의 손에는 20만 원어치의 로또가 들려있었다.

내 차례는 멀었구나-


누군가 우리의 희망은 로또라고 말한 적이 있다.

희망이란 막연히 더 위대한 뭔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숫자가 써진 공이 랜덤으로 튀어나오는 것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니, 왠지 속이 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로또를 산다.

막연한 기대를 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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