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우리가 얻은 집에 살아보지 못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나이든 개를 편안하게 쉬게 해주지 못하고 차량으로 6시간 거리를 왔다갔다하며
너무 고생시킨 것 같아 후회가 된다.
모든일엔 때라는 것이 있다는데.. 이 어리석은 인간은 그 적절한 때를 잡지 못하고 지나서야 늘 후회하게 된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을 살고있다. 그러니 과거나 미래는 놓아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매일 적고 새기고 다짐을 해도
금새 또 불안증에 시달리고,
눈 앞에 있는 것들을 즐기지 못하고,
주변사람을 괴롭히고,
스스로를 괴롭게하며 시간을 보내고,
또 금새 후회한다.
아직도 나의 생각과 마음은 서로 너무 멀다.
지난 그림일기.
개는 2013년도에 큰 수술을 여러 번 했고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그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일들을 같이 해치웠다.
후회없이 보내는 시간이 가능할까. 무슨 짓을 했더라도 나는 개를 보냄에 있어 후회했을 것이다.
그나마 이 시절을 제주도에서 행복하게 보내서 다행이다. 이별여행이니 뭐니 나혼자 눈물콧물 짜가며 신파극을 찍은 것과 반대로 개는 해변을 뛰어다니며 즐겁게 지냈고 그 이후로 5년을 더 살았다.
뛰놀던 제주도 세화 앞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