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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슴뿔 Jul 19. 2021

생각하지 않으면 해결되는 문제들

나의 일상은 평화롭고 고요해서 보통은 나를 괴롭히는 외부자극이 없으면 잘 지내는 편이다. 

그런데 한번씩은 잊고지냈던 지난 기억들이 떠오르며 그 시절의 기분으로 마음이 가라앉아 버리는 때가 있다. 더 이상 아무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지난 일인 걸 알면서도 계속 곱씹으며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럴 때 가장 큰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지는 육신이다.  



마음이 불안할 때는. 

아무것도 안해서 마음이 불안한거라고 뭐라도 하라던데…

나도 말그대로 뭐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땐 마음이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는 상태라는 거..  



어지럽게 흩어진 마음은 모아보려 애쓰지 않아도 생각자체를 하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이성적으로 원인을 짚어보자면 굳이 해결하려 괴로워할 필요도 없는 것들이다. 그 쉬운게 왜그렇게 안되냔 말이다. 

마음을 집중하려 수없이 고민하고 발버둥치며 살아온 나와 다르게 세상에는 태생적으로 부정한 생각들이 쌓이지 않는 뇌구조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내 친구 참새가 그렇다. 그 훌륭한 DNA를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할 일이다. 아니 실제로 그는 별로 준 것도 없어보이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유복하게 자라지 못한 환경을 탓할 법도한데 그러는 걸 본적이 없다.  남이 가진것을 질투할 법도한데 부러워는 해도 시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런 사람이 내옆에 있다는 것에 감사한데 그는 오히려 나한테 감사해한다.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징징대는 소리나 하는 나에게 콧바람이라도 쐬고오라 다독거리며 커피쿠폰을 보내준다.

지금 내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잘 아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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