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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슴뿔 Mar 02. 2022

명상일기 2. 단계1 사마타

한 달의 시간을 정해 나의 명상에 변화를 주어보기로 하고 이 책 저 책 뒤지다 래리로젠버그의 가르침을 따라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 철학과 방법에 관한 책이 이리 넘쳐나는 걸보니 동시에 너무도 어려운 일이 분명하다. 책 자체는 문장이 매끄럽지 않게 번역되어 읽기가 힘들었으나 내용은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앗다. 


3단계로 나누어져있다.  

1.온 몸 호흡 알아차리기

2.호흡에 닿 내리기

3.선택하지 않고 깨어있기


명상이 끝나면 짧게 기록을 남겼다. 

 


단계1 사마타 온 몸 호흡 알아차리기

이상적인 호흡을 하려 집착하지 않고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을 가만히 바라본다. 

오고 가는 것,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

들이쉬고 내쉬고. 있는 그대로의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이 1단계의 목표이다. 

 

1일차- 편안한 상태의 나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알아차리려 했지만 그동안 익힌 여러가지 호흡과 명상의 방식들이 나의 숨을 조절하려한다. 목표는 내가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지 그냥 살펴보는 것이다. 아무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2일차- 통제하려는 마음 역시 통제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그 마음에 따라 통제되고 있는 나의 호흡도 통제된 채로 그냥 두었다. 의식적으로 깊게 호흡하려는 나의 숨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도 알아차린다. 내버려두었다.

 

3일차- 잠이 덜 깬 상태로 명상을 시작했다. 의식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에 얕은 가슴호흡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나의 얕은 숨을 그대로 내버려둔다. 얕게 들락날락하다가 답답해지면 저절로 깊게 들이쉰다. 호흡으로 무언가 치료를 하거나 고치는 것이 아닌 그대로 두는 허용과 수용을 익히는 것이 1단계이다.




Egle's Nest. Hunza, Pakistan




파키스탄 훈자마을의 꼭대기.해발 3000m에  있는 숙소 이글네스트. 

이 곳으로 신혼여행을 온 커플을 만났다. 어떻게 신혼여행을 이렇게 멀리까지나(심리적인 거리로) 오게 되었냐 물으니 예전에 왔던 곳인데 배우자에게 이 풍경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나에게도 여행 동기를 물어서 이런 때를 위해 준비해뒀던 

'인생과 대우주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를 말하려 했는데 생각이 안나서 인생.. 진리.. 어버버거리다  '그냥요....'라고 븅딱같은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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