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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슴뿔 Mar 02. 2022

명상일기 3. 단계2 위빠사나

단계2 위빠사나 호흡에 닿 내리기

호흡에만 매달려 있던 단계에서 좀 더 발전된 단계로 나가본다.  

감각과 마음상태를 알아차린다.  생각들이 밀려와 불안하게 떠돈다면 다시 단계1로 돌아가 호흡 알아차리기 상태로 돌아간다. 

 

4일차-불안 의심 초조가 극대화된 요즘 이 명상을 수행하기 최적의 시간이라 생각된다. 고요한 아침에 명상을 시작해보지만 도무지 마음이 고요하지가 않다. 온갖 근심걱정거리가 밀려들어 점점 시끄러워진다.  휩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치다가 단계1로가서 다시 호흡에 집중했다. 

 

5일차- 호흡에 집중 하고 나면 고요해지고 평온한 상태로 명상에 집중할 수 있는데 책에서는 그 느낌에 중독되어서는 안된다고 적혀있다. 호흡에 매달려 마음의 불안을 외면한 것일뿐 돌아오면 불안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기다리고 있다. 회피하는 단계에 머물러선 안되며 평소에도 불안감에 휩쓸리지 않고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가 되는 것이 2단계의 목표이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까. 

6일차- 감각을 열고 외부자극에 집중해본다. 새소리가 들린다. 볕이 들어 감고있는 눈꺼풀이 오렌지빛으로 차오른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온다.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었다. 기분이 좋고 평안해졌지만 잠을 잔건지 명상을 한건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좋은 기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7일차- 내부감각에 집중해본다.  왼쪽 발부분이 꺾여 불편하지만 자세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둔다. 귓가에 피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심장은 빨리 뛰지만 호흡은 길다.이내 걱정거리가 밀려들어온다.  오늘은 덮어놓지말고 이 문제들에 대해 정리를 좀 해봐야겠다. 

 

8일차- 어제 걱정거리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노트에 적었다. 당장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려고 적기 시작했는데 적고보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이 문제들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신경을 끄기로 했다. 오늘도 명상을 시작하자마자 어김없이 걱정거리들이 떠올랐지만 신경끄기 스위치를 눌렀다. 감각에 집중했다가 신경끄기 스위치를 눌렀다가 여러 번 반복하였다. 

 

9일차- 다시 감각에 집중해본다. 나의 마음상태가 어떤지 살펴본다. 신경끄기 스위치를 눌렀지만 여전히 마음은 불안하고 동요하고 있다. 불안한 상태로 내버려둔다. 불안한 생각들을 따라가진 않는다. 1단계 호흡에 집중하는 것과 2단계 감각에 집중하는 것은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책에서는 단계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적혀있긴 하다. 

 

10일차- 잠이 든 것 같다.  내 코고는? 소리에 바로 의식이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윔호프 호흡이나 스트레칭 등 잠에서 깨어나는 활동 없이 바로 하는 명상은 다시 잠들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살짝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면 머릿속이 개운해지고 기분이 좋다.  그 생각들이 사라지고 편안해 지는 상태, 하지만 잠들지 않고 의식이 존재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기 위한 훈련을 계속해야한다. 

 





Hunza Embassy Hotel. Hunza, Parkistan


훈자에서 유일한 호텔급 숙소 훈자 엠버시 호텔에서 바라본 4월의 풍경. 

비싸서 숙박하진 못했지만 와이파이 사용할 겸 카페, 레스토랑엔 한번씩 들렀다. 

숙박하지 않은 것은 후회가 된다. 비싸다해도 우리나라 비지니스호텔 숙박료 정도인데 바보같이! 

 꽃비가 내리는 4월의 풍경은 다시 보고 싶지만 가는 여정이 너무 험난하여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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