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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슴뿔 Apr 06. 2023

나이들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


내가 20대에 중년들을 보며 '저들은 왜그럴까'라고 궁금했던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왜 아무한테나 자기라고 부르는가. 

당시엔 어리다고 무시하는 투로 부르는건 아닐까하는 의심도 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자기야라는 말을 쓰고보니 젊은 친구들을 보면 마냥 귀엽고 예뻐서 친근하게 대하고 싶고 또 친하게 지내고 싶어 그러는거였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쓸데없이 말을 거는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요즘은 오지랖도 넓어져 아무나랑 아무주제로 아주 잘 떠든다. 

아줌마 취향이라고 폄하했던 것들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도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다. 

극혐했던 페이즐리 문양에 손이 간다거나, 갑자기 식물에 관심이 많아져 화분을 가꾸고 집안에 텃밭을 만들고 싶어한다거나, 효능도 모를 각종 즙들을 챙겨먹는 다거나, 촌스럽고 비싸다 생각한 그릇에 욕심을 내는 등. 


게다가 40에 접어든 지인들을 통해 나만 그런 것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이건 국가적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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