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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재원 Aug 23. 2020

코비 브라이언트, 그가 남긴 유산들 1-코트 안에서 편

코비 생일 기념 8월23일 오전 8시 23분에 올리는 추모 헌정 글

이 글은 코비의 생일 기념 2020년 8월23일 오전 8시 23분에 올리는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 헌정 글입니다.


LA 레이커스는 2016년 은퇴 이후 코비가 사용했던 백넘버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8월 24일을 일명 '맘바 데이(*)'로 지정했다.

* 블랙 맘바 (Black Mamba)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인 블랙 맘바는 킬러 본능을 보여주겠다는 코비의 의지를 반영한 스스로 지은 별명이며 팬들은 애칭으로 줄여서 맘바(Mamba)라고 부른다.


코비는 2020년 1월 26일 새벽 헬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처음 맞는 맘바 데이에는 많은 이들이 그를 나름의 방식으로 추모하고있다.


그가 생전 20년간 헌신했던 LA 레이커스도 마찬가지인데, 현재 포틀랜드와 19-20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LA 레이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시 코비를 추모하는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나름의 방식으로..

코비가 세상에 무엇을 남겼는지 알아보며 그를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코비 브라이언트, 그가 남긴 유산들-코트 안에서 편

NBA 코트 안에서 편

1. All-Star Game MVP Award 명칭


올스타 MVP 트로피의 명칭이 변경되었다.


사진 출처 : Getty Images

위 사진처럼 기존에는 'NBA ALLSTAR GAME MOST VALUABLE PLAYER' 라고 적혀 있었으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월 17일에 열린 19-20시즌 올스타 게임의 MVP 트로피의 문구는 'NBA ALL☆STAR GAME KOBE BRYANT MVP AWARD'로 변경되었다. 


말 그대로 '코비 브라이언트' 트로피가 된 것이다.


사실 특정 선수의 이름이 트로피 명칭이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자 유일한 것은 아니다.


바로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서부 리그 전체의 최강자를 결정짓는 최종전

바로 NBA The Final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Final MVP 트로피 역시 2009년부터 어떤 선수의 이름을 따서 불려지게 되었다.


그 선수란 바로 11회 우승(그 중 8우승이 8연속 우승)을 기록했던 NBA 초창기 시절의 레전드 센터인 빌 러셀의 이름을 따서 '빌 러셀 MVP 파이널 MVP'라고 불리운다.


(또한 파이널 우승 트로피 역시 래리 오브라이언 총재의 이름을 따서 1984년부터 '월터 A.브라운 트로피'에서 '래리 오브라이언 챔피언십 트로피'로 변경했던 이력이 있다.)


이로써 보통 NBA 올스타 게임이 2월 중순쯤 열리는 걸 감안하면 코비가 세상을 떠난 날짜와도 그리 멀지 않기도 하고, 매년 NBA 올스타 MVP가 탄생할 때마다 우리는 코비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2. 맘바 멘탈리티 (Mamba Mentality)


내 브런치에서 두 번째로 썼던 글에서 조던 - 코비로 이어지는 포스트업-페이더웨이 점퍼 콤보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었다.

https://brunch.co.kr/@jjw9599/2


그때의 글은 코비의 기술적인 면에 대한 주제였다면 이번에는 그의 삶과 농구에 대한 태도, 워크-에틱(*) 바로 바로 맘바 멘탈리티 (Mamba Mentality)에 대한 내용이다.

* 워크에틱(Work Ethic) : 흔히 직업 윤리로 번역되나 스포츠에서 사용될 땐 대게 성실성과 비슷한 의미


맘바 멘탈리티는 말 그대로 코비를 상징하는 정신론이며 여기에는 강인한 정신력, 지독한 승부욕, 뜨거운 열정, 쉬지 않는 노력이 포함된다.


https://brunch.co.kr/@spotalk/18#comment


위의 글에서 소개하는 훈련을 20년간 유지하고 선수들과 관계자들로부터의 수많은 일화가 있는 엄청난 훈련량, 필 잭슨 조차 조던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코비가 살짝 더 좋았다던 코비의 워크에틱(work ethic),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자유투를 쏘고 나서야 퇴장하는 지독한 승부 근성과 정신력..


이런 코비의 멘탈리티, 워크에틱, 정신적인 면이 어떤 선수에게 영향을 주었고 어떤 선수들이 계승하려 하는지 정리해보았다.


(1) 카이리 어빙


카이리 어빙은 코비를 마치 친형처럼 생각하던 코비 키드 중 가장 대표적인 선수이다.

실제로 어빙은 16-17시즌 드라마틱한 우승 직후 라커룸에서 가장 먼저 코비에게 전화를 그것도 페이스타임을 할 정도로 친하고 조언을 받는 관계였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WbSItlU5CQ


이런 관계는 제쳐두더라도 어빙의 화려하고 유연한 풋워크와 드리블링 스킬들을 고 있자면 언뜻 코비가 겹쳐보일 때가 있다. 더 작고 스킬풀해진 코비랄까


이번 시즌은 부상으로 인하여 모습을 못봤지만 다음 시즌에서는 케빈 듀란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봤으면 싶다.



(2) 러셀 웨스트브룩


코비는 은퇴후 한 인터뷰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한 선수로 웨스트브룩을 꼽았던 적이 있을 정도로 웨스트브룩은 보다보면 코비가 생각나는 선수이다.


https://youtu.be/ul_UiwSroj8?t=307


인터뷰 당시 코비는 "나와 가장 비슷한 경쟁심, 감정, 투지, 격렬함을 지니고 뛰는 선수가 바로 웨스트브룩"이라고 말했었다.


이어 "웨스트브룩은 정말 열심히 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역경이 닥쳐도 그대로 돌진한다. 매 경기 110%를 쏟아붓는 선수"라고 했었다.


사실 이는 웨스트브룩이 지금 휴스턴으로 오기 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파괴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시절이다. 팀의 에이스는 사실상 하든이기도 하고 요즘 그런 모습은 예전만큼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 러셀도 예전 모습을 회복했으면 싶다.



(3) 데빈 부커


피닉스 선즈의 리더이자 에이스. 데빈 부커 역시 가장 대표적인 코비 키드 중 한명이다.

코비의 은퇴 시즌인 2016년 3월 23일 코비와 맞대결 이후 부커는 코비의 사인이 담긴 신발을 선물로 받는다.


그 신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전설이 되어라

'Be Legendary'


코비의 Be Legendary 사인 문구를 팔에 문신으로 새긴 부커

그로부터 1년 뒤 2017년 3월 24일 그는 고작 20살의 나이로 무려 70득점을 기록한다. 그것도 최연소로!


게다가 이번 시즌 올랜도 버블에서 치뤄진 8게임에서 8전 전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낸 데빈 부커 

피닉스 선즈의 어린 태양 데빈 부커!

앞으로 더 성장할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4) 트레이 영 (feat. 데빈 부커)


트레이 영 역시 코비를 보고 자랐고 코비를 존경하는 코비 키드로 알려져있다.


코비가 사망한 다음날 치뤄진 애틀란타 호크스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

트레이 영과 데빈 부커는 각각 24개의 야투 시도를 한다.

그리고 각각 13개와 11개를 성공시키고

각 45득점, 36득점을 한다.



13 + 11 = 24

각각 성공시킨 야투 개수를 합치면 코비의 백넘버가 된다

45 + 36 = 81

각각 득점한 점수를 합치면 81점으로 코비의 커리어하이 득점이 된다


게다가 각자 입고있는 유니폼의 백넘버 역시 8번과 1번


24번의 야투를 던진 것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나머지 것들은..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마도 코비를 생각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우연이 아닐까 싶다. 



이 선수들 외에도 플레이에서 많은 부분이 코비를 연상시키는 더마 드로잔이나

루키 시즌이 끝난 후 코비에게 개인 코칭을 받을 정도로 그를 존경하는 제이슨 테이텀,

코비와 함께 훈련을 받으며 여러가지를 배운 야니스 아데토쿰보,

잭 라빈,  앤드류 위긴스 등등 코비 키즈 모두 맘바 멘탈리티를 이어받아 앞으로도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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