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바 데이 기념 8월 24일 오후 8시 24분에 올리는 추모 헌정 글
이 글은 맘바 데이 기념 2020년 8월 24일 오후 8시 24분에 올리는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 헌정 글 2편입니다.
1편 : https://brunch.co.kr/@jjw9599/40
LA 레이커스는 2016년 은퇴 이후 코비가 사용했던 백넘버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8월 24일을 일명 '맘바 데이(*)'로 지정했다.
* 블랙 맘바 (Black Mamba)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인 블랙 맘바는 킬러 본능을 보여주겠다는 코비의 의지를 반영한 스스로 지은 별명이며 팬들은 애칭으로 줄여서 맘바(Mamba)라고 부른다.
코비는 2020년 1월 26일 새벽 헬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처음 맞는 맘바 데이에는 많은 이들이 그를 나름의 방식으로 추모하고 있다.
그가 생전 20년간 헌신했던 LA 레이커스도 마찬가지인데, 현재 포틀랜드와 19-20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LA 레이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시 코비를 추모하는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나름의 방식으로..
코비가 세상에 무엇을 남겼는지 알아보며 그를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은퇴 후 코치나 감독의 길을 걷는 스티브 내쉬나 제이슨 키드처럼 코비를 NBA 코트에서 다른 모습으로 보길 원했던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코비는 전혀 다른 형태로 농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바로 본인의 별명을 딴 유소년 스포츠 아카데미와 리그, 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아래 유튜브 영상을 감상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ewXxgsPqNug
시설은 기존에 있던 체육관을 인수한 것이라고 하는데, 가봤던 사람의 후기로는 농구 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20년간 코비는 최고의 NBA 선수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네 딸아이의 아빠이기도 했다.
어쩌면, 이런 그의 선택은 코비에게 있어서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명은 기구하게도 하필이면 '맘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농구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가던 코비와 둘째 딸 지아나를 모두 하늘로 데려가 버렸다.
* 코비는 선수 시절부터 헬기를 애용했는데 그 이유는 교통 체증이 심한 LA에서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NBA 선수들은 종종 본인보다 선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거나 은퇴한 선배에게 특별 과외를 받기도 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르브론과 코비, 하워드가 수료한 하킴 스쿨이다.
조던과 동시대 레전드 하킴 올라주원의 이름을 딴 하킴 스쿨은 한번 수강에 몇천만원을 호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1편 말미에서 말한 야니스 아데토쿰보나 드로잔, 카와이 등 현역 선수들이 코비를 찾아오기도 하면서 코비 스쿨이 개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다만, 이렇게 직접 몸으로 알려주는 것 외에도 코비는 2018년 ESPN에서 후배들을 위한 DETAIL이라는 제목의 분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했다.
게다가 코치로써의 코비를 보고싶어 했던 팬들의 바람도 딸 지아나가 속한 팀의 코치를 맡으면서 그 바람을 아예 저버리지도 않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reload=9&v=sYP1z9ZOoRI
얼마나 자주 훈련하냐는 질문에 어이없어 하며 '당연히 매일이지!' 라고 말하는 그의 대답이 더 어이없지만 코비라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답변이었다.
그래도 스포츠 아카데미나 코치로써의 코비는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의 범주였지만, 그가 은퇴한지 2년 뒤 우리는 농구장이 아닌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곳에서 그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그곳은 바로 2018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2016년 코트를 떠나면서 그는 'Dear Basketball'이라는 제목의 농구에 대한 사랑과 이별을 고하는 글을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남겼었다. 그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5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2018 아카데미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분 오스카 상을 수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연금술사'의 저자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가 코비와 함께 동화책 작업을 하고 있었고, 코비 없이는 출간에 의미가 없다며 초안을 밝히지 않겠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었다.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925868.html
코비는 19년에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50년 뒤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젋은 세대에게 스토리텔러로 기억되기를 원한다고 말한바 있다.
비록 파울로 코엘료와 함께 작업한 동화책을 볼 수는 없지만, 이야기로 영감을 주고싶어 했던 코비의 이야기는 이미 훌륭한 스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