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과거, 현재, 미래의 나

by 기적은없다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었니?"


단 한 번의 질문 기회.

미래의 나를 마주했을 때 망설임 없이 질문이 나왔다.

현재가 힘들 때마다 마음속에 품어왔던 질문이었기에 고민 따위는 없었다.


멍한 표정.

잠시 고민하는 눈빛.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아..

한 번의 질문 기회는 그렇게 사라졌다.

미래의 나는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어떤 의미였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누군가 내 등을 두드린다.

돌아보니 익숙한 모습의 사내들이 보였다.

한 명은 축구선수 시절의 나,

또 다른 한 명은 대학입시 시절의 나,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수험생 시절의 나였다.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었니?"

그들도 단 한 번의 질문 기회를 사용했다.


축구는 부상으로 그만뒀고,

대학입시는 3번의 도전 끝에 그만뒀고,

세무사는 합격했다고 말해줘야 하나..

멍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던 찰나 그들의 모습이 보였다.


통증 때문에 훈련 전 얼음 마사지로 감각을 마비시키던 모습.

축구를 그만두고 방황했던 시간.

자신 있게 반수 선언하고 복학하는 쓸쓸함.

학벌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던 순간.

자살을 생각했었던 시절.

합격 후 아버지의 울음을 처음으로 들었던 날.

주마등처럼 옛 기억들이 스쳐갔다.


하나하나 나를 성장시켰던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그들의 미래라는 이유로 소중한 경험을 뺏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니까.

그저 온전히 느끼기를 바랄 뿐이다.


미래의 나도 그랬겠구나.

이내 옅은 미소가 피어난다.

그리고 대답한다.


"현재에 최선을 다해. 항상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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